아동학대로 숨진 16개월 정인이가 안치된 양평군 서종면 도장리 하이패밀리(Hi Family) 안데르센 공원묘원에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묘원을 지키고 있는 송길원 목사(하이패밀리 대표)는 7일 새벽 전날 오후 추모객으로 정인이 수목장을 찾은 두 원로목사 등의 방문을 스케치한 글을 올렸다.
정인이가 묻힌 화초장 앞에서 남서울은혜교회 홍정길 원로목사, 지구촌교회 이동원 원로목사, 새로운교회 한홍 목사 등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들이 내뱉은 첫 마디는 "할말이 없구나"라는 깊은 탄식이었고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라며 성경을 외웠지만 목소리는 이미 갈기갈기 찢겨져 있었다.
곧 이어 "예수 사랑하심은 거룩하신 말일세..."로 시작하는 찬양을 마친 뒤 이동원 원로목사는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돌보지 못했습니다. 우리를 용서해 주소서. 한국교회를 용서해 주소서. 이 땅에 살고 있는 모든 어른들을 용서해주소서. 정인이가 다 누리지 못한 사랑을 주님의 품안에서 누리게 해주소서"라고 기도했고 수목장을 떠나면서 홍정길 원로목사는 "우리 더 많이 돌이키자"고 다짐했다.
송길원 목사는 "불과 수개월 전 사랑하는 아들을 잃었던 아픔 탓이었을까? 연신 고개를 돌려 수목장을 돌아보시는 이목사님의 발걸음이 한없이 무거워보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