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한교총, "정인아 미안해, 참담하고 부끄럽다"

7일 성명서 "기독교 가정에서 일어난 사고에 한없는 미안함"

jungin_03
(Photo : ⓒ송길원 목사 페이스북)
▲지구촌교회 이동원 원로목사가 정인이게 용서를 구한다며 남기고 간 추모 화환.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이 7일 '정인아 미안해, 참담하고 부끄럽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에서 한교총은 "생후 6개월 만에 입양되고, 입양된 가정에서 10개월 만에 폭력으로 의심되는 행동으로 생을 마감하며, 16개월의 짧은 인생에서 두 번 버려진 정인이의 죽음 앞에 참담함과 부끄러움을 금할 길이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최근 이어지고 있는 생명경시 풍조와 연관된 가정내 아동 폭력이 보여주는 인간의 이중성과 악의 평범성에 대하여 가슴을 후비며 절망한다"며 "동시에 그 누구도 악행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새삼 고백하며, 정인이의 죽음 앞에 아파하는 이들과 아파하며, 분노하는 이들과 함께 분노한다"고 했다.

또 "얼마나 더 많은 실패를 경험해야 건강한 가정을 지키는 것이 우리의 미래를 보장하는 가장 소중한 의무임을 알게 될까? 얼마나 더 많은 생명이 희생되어야 죽을 듯 달려가는 경쟁을 멈추고, 작은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될까?"라고 반문하며 "우리는 생명보다 더 소중한 가치는 없다고 믿으며, 저항할 수 없는 아이들이 보호받지 못하는 나라는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분명히 했다.

한교총은 그러면서 "기독교 가정에서 일어난 이번 사고에 대하여, 한없는 미안함과 부끄러움을 가슴에 품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더욱 힘쓸 것을 다짐한다"며 "일차적으로 이번 사건과 직간접으로 연결된 모든 기관은 재발 방지를 위하여 확실한 마무리, 사고 예방 대책을 수립하는데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정부와 국회는 관련입법을 통해 더욱 세밀하게 법적 안전망을 구축하고, 교육 관련자들은 모든 사회 구성원이 생명을 존중하며 공존할 수 있는 세계관을 가르치며 기업과 일터는 경쟁과 적자생존을 넘어서 심적 안정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교회는 영적으로 치유하며 보살피는 환경 조성에 앞장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지수 admin@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이관표 박사의 논문 "미래 시대 새로운 주체 이해의 모색"은 세 명의 현대 및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주체 이해를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질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가 쇠퇴하고 신학생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의 신학 여정을 다룬 '한신인터뷰'가 15일 공개됐습니다. 한신인터뷰 플러스(Hanshin-In-Terview +)는 한신과 기장 각 분야에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진과 선에 쏠려 있는 개신교 전통에서 미(美)는 간과돼"

「기독교사상」 최신호의 '이달의 추천글'에 신사빈 박사(이화여대)의 글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어와 리쾨르를 거쳐 찾아가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