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총연합회 공동대표회장 소강석 목사(예장합동 총회장)가 교계 일각에서의 대면예배 강행 움직임에 "한국교회가 이기적인 집단으로 비춰질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소 목사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전날(7일) 있었던 정세균 총리와의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일각에서는 뭣하러 총리에게 가서 구걸을 하고 통사정을 하냐며 10일부터 예배를 강행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하며 한교총에서 그렇게 밀어 붙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하시는 분들도 계신다"며 이 같이 전했다.
소 목사는 "저는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의 신앙의 올곧은 가치와 정신을 존중한다"면서도 "교회가 헌법에 보장된 권리를 침해 받고 있는 것도 맞다. 하지만 교회만 어려움을 당하고 억울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불공정한 정치방역! 교회만 피해자가 아니다. 코로나로 참고 참고 참았던 사회 곳곳에서 억울하고 분통터지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며 "교회도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는 것..., 너무나도 당연한 주장이다. 교회가 종교의 자유와 예배의 자유를 침해받지 않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한국교회가 이기적인 집단으로 비춰질까 우려되는 면이 있다. 우리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혐오하고 있고, 수많은 언론들의 희화화와 프레임에 말려들까 하는 우려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소 목사는 이어 "사실 처음에 코로나를 직면했을 때 한국교회가 선제적 방역과 자율방역을 하지 못하고 정부에 주도권을 빼앗긴 것은 잘못한 일이다"라며 "그 사실을 후회하지만 지금은 우리의 순결한 신앙을 지키면서도 동시에 신중한 전략을 펴 나가야 할 때라고 본다"고 했다.
특히 그는 "현재 한교총이 어느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하여 이러한 문제에 대해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일부 결과를 들어보면 참담하기 그지 없다"며 "이런 때야 말로 소탐대실(小貪大失)을 넘어 좀 더 신중하고 이미지 고취와 새로운 관종 전략을 세워야 할 때라고 본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한국교회가 생각이 다르다고 서로 편을 가르고 칼을 겨누기보다는 서로를 존중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함으로 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으면 한다. 코로나는 반드시 극복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