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입양해 키운 크리스천 연예인 배우 차인표, 신애라 부부가 양부모의 학대로 생후 16개월만에 숨을 거둔 정인이 사건을 언급했다. 차인표는 "어른으로서 아이들에게 미안하다"고 전했다.
차인표는 지난 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차인표' 관련 인터뷰에서, 두 딸을 공개 입양한 부모로서 정인이 사건에 대한 심정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작품 인터뷰라 길게 이야기할 수 없지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지난 1993년 데뷔한 후 1995년 신애라와 결혼한 차인표는 이후 대한사회복지회 등을 통해 2005년과 2008년 두 딸을 공개 입양했다. 딸의 이름은 '예수님의 은혜', '예수님의 진리'라는 뜻으로 예은과 예진이라고 지었다.
앞서 신애라도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 동참했다. 신애라는 "친생부모, 입양부모, 위탁부모, 미혼부모. 많은 사람들이 쉽게 부모가 된다"며 "하지만 그 중에 부모의 자격이 되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애라는 "지금 이 순간도 어디선가 크고 작은 정인이가 울고 있을 것이다. 얼마나 아플까, 얼마나 무서울까. 우리의 책임이다. 나의 책임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뭘 해야 할까"라고 덧붙였다.
주요 간증 집회에서 신애라는 자신의 '가장 잘한 선택'에 대해 "제가 선택해서 한 건 아니지만 하나님을 믿기로 한 것"과 "두 번째로는 두 딸을 입양한 것"을 꼽은 바 있다.
부모의 역할과 성경적 양육 등을 강조한 신애라는 "자녀는 하나님께서 맡기신 원석"이라며 "입양은 숨길 일이 아니라 아이를 주시는 하나님의 또 다른 방법이다. 배가 아파 낳은 아들 정민이와 가슴 아파 낳은 딸 예은이는 똑같이 소중한 가족"이라고 했다.
특히 최근 있었던 한 집회의 간증에서는 "제가 제일 어렵게 느끼는 자리는 부모의 자리"라고 솔직히 고백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신애라는 "제가 어머니가 돼 보니 아이 하나를 건강한 성인으로 키우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점점 깨닫게 된다. 첫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 내가 얼마나 미약한지 뼈저리게 느꼈다. 산후 우울증도 겪었다"며 "아이를 낳아보고 키워 보니 하나님께 의지할 수밖에 없는 존재인 걸 깨달았다. 내가 키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맡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털어 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