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교회 송태근 목사가 8일 저녁 출애굽기 47번째 강해에 앞서 정인이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정인이 양부모의 기독교 배경이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는 것을 보고 "외면하고픈 마음이 있었다"고 밝히면서도 사태의 본질은 "기독교가 아니라 유사 기독교"라는 입장도 내놓았다.
송 목사는 "이번 주간 내내 추위도 추위지만 한 입양된 아이의 죽음은 온 사회를 큰 충격으로 몰아넣었다"면서 "매일 반복되는 뉴스를 보면 저절로 채널을 돌리게 되고 외면하고픈 마음이 불쑥불쑥 올라왔다"고 운을 뗐다.
송 목사는 "더 비참한 것은 그 가정의 배경과 이면을 들여다 보면 기독교적 배경으로 가득 메워져 있다는 것"이라며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과연 우리가 믿는 기독교가 이 정도 밖에 안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것은 아닐 것이다. 사람이. 부패한 인간이 문제일 수밖에 없는데 그래서 우리는 진리가 필요하고 교회가 필요하고 예수님이 필요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기독교인이 신앙생활에서 빠지기 쉬운 함정에 대한 생각도 나눴다. 그는 "신앙인들도 보면 진짜 잠들어 있는 사람은 말씀의 충격이 가해지고 도전이 가해지고 하면 쑤셔서 아파서 깰 수도 있고 회개도 한다"면서도 그러나 "진짜 어려운 것이 뭔지 아는가? 흉내내는 사람들, 비슷한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회개하기 어렵고 잘 회개를 안한다. 질기다"고 강조했다.
송 목사는 "사탄은 그것을 잘 이용한다. 에덴동산에서도 보면 사탄이 전혀 다른 말 가지고 첫 인류를 무너뜨리지 않았다"라며 "사탄이 꺼내들었던 무기가 무엇인가? 하나님이 했던 말씀을 살짝 비트는 것이다. 정말 먹지 말라고 하더냐? 이 동산의 실과를 먹지 말라고 하더냐? 말을 조금씩 조금씩 바꾼다. 비슷하니까 인류는 속는다. 그런 일들이 너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문제는 기독교가 문제가 아니다"라며 "유사 기독교가 문제다. 기독교인척 하는 거고. 기독교의 이름으로 예수의 이름으로 장사하고 잇속 채우는 것. 이것 무엇인가? (모세가 부재했을 때 이스라엘 백성들이 우상으로 숭배했던)금송아지의 발로다. 금송아지의 동기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인이는 기독교인 가정으로 알려진 양모의 학대로 생후 16개월만에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인이 양부모는 모두 개신교 목사의 자녀들이며 기독 사학 명문 한동대 졸업생들인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