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수칙을 어기면서 대면예배를 강행하며 예배의 자유를 호소한 부산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가 당국으로부터 폐쇄 예고 통보를 받았다고 10일 주일예배 설교 중 밝혔다. 손 목사 측은 부산광역시 강서구청장으로부터 행정처분서를 전달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 목사는 "공무원이 와서 '오늘 주일예배를 드리고 나면, 내일 교회가 폐쇄될 것'이라고 하더라"며 "우리가 만약에 소송에서 지게 되면 무기한 폐쇄되기 때문에, 언제 다시 이 자리에서 앉아서 예배를 드릴지 아무도 모른다"고 밝혔다.
이어 손 목사는 "이번 주 우리 교회가 폐쇄되면 우리는 즉각적으로 카타콤 예배로 전환된다"며 "직분자들과 구역장들은 엄청난 부담을 짊어져야 하지만, 이 때가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헌신할 기회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건 우리의 영광이 될 줄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손 목사는 예배당 폐쇄와 관련해 신도들의 동요를 우려하며 "이것을 즐거움으로 삼고, '천만인이 나를 에워쌀지라도 나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라' 하는 결심을 가지고 섬겨야 될 것"이라며 "오직 영광의 하나님의 손길이 우리와 함께할 줄로 믿는다"고 했다.
다음 세대들을 향해서는 "앞으로 10년, 20년, 30년이 지나면,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 환경은 더 척박하게 될 것이다. 정말 그때는 예수 믿는 것이 너무나 어려울 것"이라며 "그러나 여러분은 기억해야 된다. 우리가 어떻게 예배를 사수해 왔는지, 어떻게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해 왔는지를 기억하고, 여러분들이 그것을 전수해 나가야 될 줄로 믿는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더 하나님을 사랑하고, 더 믿음을 지켜서, 이 고난의 때에, 날 위해 십자가에 돌아가셨던 그 주님, 그분은 날 위해 십자가도 지셨는데, 나에게 맡겨진 양떼들을 최선을 다해서 사랑으로 돌봄으로, 여러분들의 일생의 최고의 날들이 될 수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한다"고 독려했다
한편 강서구청장은 세계로교회 앞으로 보낸 행정처분서에서 감염방예방법 제49호제1항, 제3항, 5항, 부산광역시 고시 제2021-4호에 근거해 '운영중단 10일'을 처분했다. 처분기간은 11일 00시부터 20일 24시까지다.
행정처분서에 의하면 운영중단기간 중에 운영을 계속하는 경우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49조제3항에 의거 시설의 폐쇄명령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