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단체가 정인이 양모의 어머니 A씨를 아동학대방조 및 살인방조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임 회장은 "A씨가 약 2달동안 집안에서 학대받았던 피해아동을 직접 어린이집에 등원시켰다"며 "이날 기아 상태의 아이를 보고 충격을 받은 어린이집 선생님이 피해 아동을 데리고 소아청소년과를 내원했고, 해당 병원 원장이 피해 아동의 영양 상태가 매우 좋지 않은 것을 보고 경찰에 학대신고를 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A씨가 장씨의 집에서 정인이의 등원을 도운 적도 있고 여름에 휴가도 같이 갔기 때문에 장씨가 정인이를 정서적·신체적으로 학대한 내용을 모를 리 없다"고 주장했다.
A씨 원장이 현직 어린이집 원장이라는 점도 확인했다. 그는 "A씨가 어린이집의 원장직에 재임하고 있어 아동학대가 무엇인지, 아동학대 신고 의무가 어떤 것인지에 관하여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을 것을 감안하면 방조의 혐의는 더욱 명확하다"고 덧붙였다.
정인이 양모 어머니이자 정인이 양외할머니인 A씨는 자신의 남편이 담임하고 있는 포항 소재 J교회 부설 어린이집을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인이는 생후 7개월에 입양됐다가 이후 271일 만에 사망했다. 정인 양 부검 결과 다른 시기 뼈 7개가 골절됐고 췌장까지 절단된 상태였다는 사실이 지난 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알려지자 네티즌들 사이에서 공분이 일고 있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해 12월 정인이 양모 장모씨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기소 했고 양부는 유기와 방임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정인이 양모 장씨는 오는 13일 첫 공판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