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 양모 이모로 추정되는 A씨의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16개월 입양아동을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정인이 사건을 두고 "인민재판"이라며 재판에 넘겨진 정인이 양부모를 두둔하는 글을 올렸다.
검찰은 앞서 아동학대치사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정인이 양모 장모씨와 아동복지법 위반(아동 유기·방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양부 안모씨를 재판에 넘겼고, 13일 첫 공판이 열린 바 있다. 공판 당시 검찰은 장모씨에 대한 살인죄 적용 여론에 법의학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내부 검토를 진행한 끝에 살인죄를 추가해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다. 하지만 안씨의 경우 공소장을 변경하지 않았다.
장씨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정인이가 밥을 먹지 않아 화가 나 정인이의 배를 손으로 때리고, 정인이를 들어 올려 흔들다가 떨어뜨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A씨는 정인이 양부모 첫 공판이 있기 하루 전인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주의 종을 모욕하고 교회를 무너뜨릴 기회로 사용하는 악한 세력에 승리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린다"며 "이제는 선한 마음으로 입양한 아이를 완벽하게 키우려다 일어난 과오로 마치 인민재판을 받는 지경이다"라며 정인이 양부모를 두둔했다.
A씨는 해당글에서 "전국의 목사님들께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린다. 위로해 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으며 "코로나를 구실로 전광훈 목사와 손현보 목사까지 핍박하는 참으로 악한 세대"라고도 덧붙였다.
A씨는 지난 11일에도 해당 계정을 통해 올린 글에서 "도대체 여기가 북한이냐. 인민재판"이라며 "시청율을 위해 편파 방송하는 방송사와 떨어지는 지지율 때문에 이슈를 만들고 싶은 정부. 그에 놀아나는 국민들에 의해 재판도 하기 전에 인민재판 당하는 장씨, 안씨를 도와 달라"고 썼다.
그는 "여기는 법과 정의가 살아있는 대한민국이다"라며 "마녀사냥당하는 장씨를 도와달라. 법원의 판단이 있기 전에 아무도 죄인이라 할 수 없다. 장씨가 무죄로 결론 나면 지금까지 쌍욕 하신 분들은 무슨 죄를 받으실 거냐"고 무죄추정의 원칙을 강조했다.
A씨의 해당 글들에는 '#안ㅇㅇ' '#장ㅇㅇ' '#억울합니다'라는 해시태그가 달려 있었으며 A씨의 계정은 양부 안씨와 양모 장씨의 부친을 팔로우하고 있었다. 이에 정인이 양부모를 적극 두둔하고 있는 A씨를 두고 해당 계정의 소유자가 정인이 양모 이모 또는 고모가 아니냐는 추측성 글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한편 입양한지 10개월만에 정인이를 사망에 이르게 한 정인이 양부모는 목회자 가정에서 자랐으며 기독 사학 명문 한동대를 졸업한 이들로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이들의 종교적 배경을 두고 지탄 여론이 거세지자 한국교회총연합회는 지난 8일 낸 성명에서 "기독교 가정에서 일어난 이번 사고에 대해 한없는 미안함과 부끄러움을 가슴에 품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더욱 힘쓸 것을 다짐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