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YWCA 강교자 신임회장이 30일 기자회견에서 활동계획을 밝히고 있다. ⓒ김정현 기자 |
“한국 YWCA의 수장으로 당선되었지만 제가 할 일은 회원들 한 명 한 명의 의견에 더욱 귀 기울이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습니다.”
국내 대표적인 기독교 여성단체인 YWCA 신임회장에 강교자 현 회장(67)이 당선됐다. 회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재선된 강 회장은 앞으로 2년간 YWCA를 이끌어간다.
강 회장은 30일 명동 한국 YWCA 연합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여성의 인권이 존중되는 사회, 어린이와 청소년을 살리는 교육환경, 땅과 생명을 살리는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 밝혔다.
임기 중 최대 역점과제로는 ‘교육’을 꼽았다. 그는 “아직도 학원 중심의 교육환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바른 부모 교육’을 실천하고, ‘교육양극화 해소를 위한 정책’을 제안하며, ‘YWCA 회원이 운영하는 민들레공부방’을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여성운동에 30년 가까이 몸 담아온 강 회장은 “아직도 많은 여성들이 스스로를 ‘지도자’라고 생각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법적으로는 남녀평등이 성취됐지만, 아직도 많은 여성들이 스스로를 사회를 리드하는 지도자라고 여기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에 여성운동은 앞으로도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YWCA는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젊고 새로운 YWCA’를 표방하고 있다. 강 회장은 “이번 전국대회부터는 젊은 조직을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며 “15세 청소년도 대회에 참여하는 등 청소년의 활동이 늘고 있고, 연합회 이사 30명 중 10%에 해당하는 3명을 30대로 선출했다”고 강조했다.
또 자치구조 활성화와 의사결정구조 참여 확대가 젊은 층을 흡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연세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전주대 교수를 지낸 강 회장은 1975년 전주 YWCA에서 활동을 시작해 YWCA 사무총장 및 부총장을 역임했고, 작년 3월부터 YWCA 회장으로 활동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