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철 목사가 자녀교육서 <아이에게 배우는 아빠>(홍성사)가 재출간 됐다. 26년만이다. 가수 이승윤, 유튜버 이승국 등 이재철 목사의 자녀가 각자의 자리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면서 대중의 호감을 얻으면서 이들의 가정적 배경에도 덩달아 관심이 쏠린 현상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오늘도 거울들 앞에서'라는 부제가 달린 이번 개정판에는 "아이들은 저를 비추어 주는 맑은 거울들이었습니다. 저는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의 제 모습을 그 거울들에 비추어 보면서, 저 자신을 바르게 추스를 수 있었습니다."고 기록돼 있다.
사실 이 책은 <아이에게 배우는 목사 아빠>로 1995년 초판이 발간됐고, 2001년 <아이에게 배우는 아빠>로 개정판이 나왔다. 2014년 홍성사 창립 40주년 기념 이재철 목사 특별판으로도 발간됐다. 이와 별도로 이재철 목사 개인의 신앙고백적 이야기는 <믿음의 글들, 나의 고백>에 담겨 있다.
이 책은 자녀들이 유아기와 아동기를 거치면서 일어났던 에피소드 114건을 담았다. 일반 자녀교육서와 다른 점은, 자녀를 바라보는 부모의 시선이 '신앙적'이라는 것이다. 네 자녀를 자기 품 안의 자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로 키우고자 애썼다.
30호 가수 이승윤 아버지 이재철 목사는 자녀들을 최대한 독립적으로 키우고자 했다. 자녀교육 원칙 중 하나가 "스스로 해야 할 일을 다 하는 한, 하기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허락하는 것"이었다고 밝힌다. 아이들은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대중교통을 이용해 혼자 외출은 물론, 방학이면 혼자 외국도 다녀왔다. 11살 어린 나이에 축구로 진로를 정한 승윤에게 합숙소 생활을 허락하기도 했다.
'큰 자유'에 있어서는 개방적이지만 '작은 자유'에 있어서는 만큼은 철저히 제한을 두었다. 바르지 못한 언행이나 흐트러진 마음을 갖지 않도록 교육했다. 어느 날 아이들이 "아빤 우리에게 큰 자유는 허락하지만, 작은 자유는 주시지 않는다"며 볼멘소리를 하자, 이렇게 답했다는 내용도 있다.
"아빠 엄마가 너희들에게 큰 자유를 허락하는 것은 그것이 너희들의 세계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야. 사람은 어떤 경우에도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서는 안 돼. 법적으로나 신앙적으로 어긋나는 일이 아니라면 앞으로도 너희들의 세계와 시야를 넓혀 주기 위해 큰 자유를 허락해 줄 거야 ... 작은 자유는 원칙과 관련된 거야. 원칙에 충실하지 않으면 큰 자유는 무서운 방종이 되고 만단다. 그래서 큰 자유가 참된 자유가 되게 하기 위해서는, 작은 자유는 언제나 제한받아야 하는 거야."
<아이에게 배우는 아빠(개정2판)>는 개정판 및 특별판의 오탈자를 바로잡고, 표지를 새로 입혔다. '싱어게인 30호' 가수 이승윤 씨의 아버지로 이재철 목사가 재소환(?)되자, 책을 찾는 독자들의 문의가 늘면서 책이 품절되기도 했다. 이 책은 현재 교보문고 종교 주간베스트 2위에 올라있다.
현재 이 목사 부부의 아들 4명은 변호사와 유튜버 등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jtbc '싱어게인: 무명가수전'에 출연한 가수 이승윤이 화제가 되면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그의 노래 뿐 아니라 말과 행동 그리고 가정적 배경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오랜 무명 시절을 겪었지만 자신의 색을 잃지 않고, 이른 바 '경계'에서 자신만의 음악을 마음껏 자유롭게 펼치면서도 동료 출연자들을 배려하는 반듯한 모습이 돋보였다. 자유롭지만 예의 바른 30호 가수 이승윤 아버지 이재철 목사는 방송 후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실검)에까지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