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이 "총신대와 합동총회는 교육부의 여성 이사 선임을 성별에 관계 없이 유능하고 신실한 일꾼들을 학교 운영에 참여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2일 발표했다.
성명에서 기윤실은 먼저 "교육부가 총신대(이재서 총장) 임시이사 체제를 끝내고 정이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3명의 여성 이사를 선임한 것에 대해 합동총회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원우회가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 '이사와 감사는 본 총회에 소속한 목사 및 장로중에서 선임한다'는 총신대학교 정관을 위배했다는 것"이라 설명하고, "여성에게 목사와 장로 안수를 주지 않는 합동총회의 현실에서 생각할 때 현재의 정관은 여성을 학교 운영 이사에서 원천적으로 배제하는 규정"이라 지적했다.
기윤실은 이어 "교육부에서 파송한 사학분쟁조정위원회(사분위)에서는 지난 해부터 총신대학교의 정이사 체제 전환을 논의하면서 이사의 성비 균형을 맞출 것을 권고한 바 있다"고 밝히고, "이를 위해 이사의 자격을 규정한 정관을 '총회에 소속한 세례교인'으로 수정해야 한다는 많은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총신대학교와 합동총회는 정관 개정을 하지 않았고, 여성 이사 추천도 하지 않다가 이번 교육부에 의해 타교단 여성 이사 선임 및 승인 상황을 맞게 된 것"이라 했다.
기윤실은 또 "합동총회가 여성 목사와 장로를 안수하지 않는 것은 신학적으로 더 많은 논의가 있어야겠지만, 합동측 산하 총신대학교 운영에 여성 이사가 참여하는 것은 신학적 논의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하고, "합동총회 내에는 교단의 개혁주의 신학 전통에 기반 하여 대학 운영에 관한 안목과 전문성을 갖춘 여성 신학자들과 인재들이 많이 있다. 교단 내 여성들이 총신대학교 운영 이사로 참여하여 학교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하라는 것은 교육부의 요구이기 이전에 합동총회 내 구성원 다수의 요청사항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윤실은 "대학과 사회 각 분야의 많은 공공기관은 성별의 차별 없이 유능하고 신실한 일꾼들을 등용하고 있다. 이는 헌법의 규정사항 일 뿐 아니라 현재의 시대 정신이기도 하다. 여성과 남성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동등하게 창조된 것을 믿는 기독교의 교회 및 관련 기관들은 현재의 시대 정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실천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여성을 이사에서 배제하는 것이 총신대학교와 합동총회의 정체성이어서는 안된다. 총신대학교와 합동총회는 이번 교육부의 여성 이사 선임을 성별에 관계없이 유능하고 신실한 일꾼들을 학교 운영에 참여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