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유행'이 수준이 지속되고 있는 방역 상황에서 4월 부활절, 5월 부처님오신날 등 종교계 주요 의례를 앞두고 정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31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교회 등 종교시설의 방역 관리 강화 방안'에 대해 설명하며 지난 1월부터 3월 27일까지 교회 등 종교시설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사례는 총 47건이었고, 환자 수는 1천7백여 명이라고 밝혔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월 이후 환자 발생이 감소하는 추세였으나 3월 중순 이후 환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주로 증상이 있었음에도 예배 등 종교행사에 참여한 교인을 통해 다른 교인들에게 감염이 전파된 사례가 많았다. 교인 간 식사, 소모임, 교회 내 카페 이용 등을 통해 감염이 확산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그는 "이번 4월에는 부활절과 라마단 기간이, 5월에는 부처님 오신 날 등 종교계의 주요 의례가 있다"며 "서울 성동구의 모 교회의 경우 평소 지정 좌석제 등 철저한 방역관리를 하고 있어 지난 3월 8일 한 명의 교인이 확진이 되었지만, 7천 명에 달하는 교인 중에 추가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던 사례가 있다. 이처럼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면 집단감염의 위험을 줄이면서 종교활동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러한 모범사례를 바탕으로 종교계에 방역수칙 준수를 요청할 예정"이라며 "또한 지자체와 함께 4월 11일까지 방역수칙이 실제 종교행사에서 잘 지켜지고 있는지 지속 점검할 예정"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윤 반장은 "종교인들께서는 우리 사회를 코로나19의 위험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스스로 방역수칙을 잘 지켜 타에 모범이 되어주시기를 당부드린다"며 "발열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미각이나 후각에 이상이 있는 경우 예배나 모임 등에 참석하지 마시고 코로나 검사를 받아주시기를 바란다. 정규예배 이외의 소모임은 감염 확산의 우려가 있으므로 삼가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68개 교단이 참여하는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가 4월 4일 오후 4시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에서 열린다. 코로나 재유행이 우려되는 엄중한 시기인 만큼 올해 부활절연합예배는 현장예배와 온라인예배를 병행하여 드린다. 특히 현장예배는 방역지침에 맞춰 규모를 축소하여 갖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원 교단들도 같은 날 다른 장소에서 부활절을 맞아 새벽예배를 드리기로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이 지속중인 점을 감안, 참석 인원은 최소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