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유지재단이 아카데미하우스 매각을 하지 않기로 하고 대신 임대 공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총회 측은 최근 강북구 수유리에 소재한 아카데미하우스 임대 공고를 내고 임대조건과 임대기간 등 조건을 내걸었다. 하지만 높은 보증금과 임대료, 유치권 등의 문제가 있어 임대가 성사될 수 있을지 우려되고 있다.
공고문에 의하면 아카데미하우스 임대조건은 보증금 10억원, 월임대료 5천만원(연6억원)이며 임대기간은 10년으로 연장 가능하다. 선정 방식은 임대 희망자 면담 후 선정 절차로 이뤄진다.
접수마감은 오는 4월 2일 오후 5시까지이며 접수방식은 이메일 또는 우편 접수로 할 수 있다. 제출서류로는 △임차인에 대한 소개(전화번호, 회사명, 주소) △임차인 법인등기부등본(법인) 및 주민등록등본(개인) △임대건물 운영 및 사업계획서(개보수비용 포함) △임대조건 제안(임차인 의견) 등이다.
접수처는 서울 종로구 김상옥로 30 기독교연합회관 402호 (재)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유지재단이다.
교단 관계자에 의하면 현재 아카데미하우스는 유치권이 걸려있는 상황이다. 기장총회는 앞서 지난 2014년 아카데미하우스에 소재했던 총회를 종로 5가로 이전하면서 아카데미하우스 운영을 외부업체에 위탁했으나 이 업체가 리모델링 작업 중 자금난에 허덕이면서 결국 임대료 등을 총회에 제때 납부하지 못하고 체납 중이다.
또 장시간 건물이 방치되면서 누수와 침수현상이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대규모 리모델링 공사가 이뤄져야 건물을 용도에 적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교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 지역은 신축 공사 허가가 나지 않는 곳이며 설혹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되어도 현재 건물 높이 이상으로 변형할 수 없는 제한 구역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단 안팎에서는 아카데미하우스 장기 임대와 관련해 상당한 보증금과 월임대료 그리고 유치권 문제까지 풀고 건물을 사용할 임차인이 나올 수 있을지 기대반 우려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또 다시 장기 방치가 되지 않을지 우려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아카데미하우스는 6, 70년대 산업화, 도시화 과정에 소외된 이들을 대상으로 노동, 여성, 농촌 문제들을 교육한, 민주화의 산실과도 같은 곳이다. 강원룡 목사가 사회선교와 교회일치(에큐메니칼)운동을 위해 1965년 크리스찬아카데미를 설립했고, 이후 매년 20회가 넘는 대화 모임을 아카데미하우스에서 가진 바 있다. 총회 임원 등 관계자들은 지난해 말 방치되고 있는 아카데미하우스를 찾아 "아카데미하우스가 버려지고 있다"며 기도를 호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