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만성도파송운동'을 벌이고 있는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18일 주일예배 설교 중 백주년기념교회 이재철 은퇴목사의 설교를 인용하며 종교적 열심이 신앙의 참됨을 담보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풍랑이 찾아올 때'(마가복음 4:37-38)이라 제목의 설교에서 그는 풍랑에서 찾아올 때 기억해야 할 것으로 △풍랑을 훈련으로 인식하는 것 △우리 인생의 배에 '주님이 계시다는 사실을 자각' 하는 것 등을 제시하며 후자, 즉 그리스도인들의 믿음의 대상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과정에서 이재철 목사의 말씀을 인용했다.
이친수 목사는 "그 사람이 믿는 믿음의 참된 여부는 그 사람의 종교 행위에 의해서 판가람 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믿는 믿음의 대상에 의해서 판가름 되는 것"이라며 "무당을 찾아가서 굿하는 것을 한번 보라. 용한 무당을 찾아가서 굿 한번 하면 수천만원이 든다고 한다. 그리고 또 그 정성은 또 얼마나 대단한가? 무당이 굿 하는 동안에 손을 비비며 그 모습을 보라. 하얀 소복을 입고 밥도 먹지 않고 밥을 새워서 손을 비비며 기도한다. 그들의 종교 행위는 우리보다 훨씬 더 진지하고 열성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들을 가리켜서 믿음을 가진 사람이라 말하지 않고 미신을 가진 사람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재철 목사)그 목사님의 설교를 듣는데 너무 공감이 되는데요. 결정적인 것. 굉장히 격렬한 말씀으로 그 다음 말씀을 이어간다. 이렇게 전한다. 왜 우리가 그들의 열심을 믿음을 가진 사람이라고 하지 않고 미신을 가진 사람이라고 하는가 하면은 그들의 믿음의 대상이 고작 죽은 돼지 대가리나 좋아하는 잡신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이 목사는 "엄청 격렬한 표현을 썼는데 정말 마음에 와닿았다. 오늘 한국교회가 우리가 믿는 믿음의 참됨을 증명하려고 그렇게 뼈빠지게 노력하고 몸부림치고 집 팔아서 갖다 바치고 밤새도록 빌고 하는 이런 것으로 우리 신앙의 참됨을 증명해서 되는 것이 아니고 우리 믿음의 참됨은 우리 믿음의 대상인 예수 그리스도. 그 분의 위대하심을 증명해 내고 그 분의 위대하심을 삶 속에서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내야 된다고 한다면 이 말씀에 대해 동의가 되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과연 오늘 분당우리교회가 지금 그것을 드러내려고 몸부림 치고 있는가? 오늘 분당우리교회가 이찬수 목사 목회 잘함을 드러내는 교회 되기 원하는가? 이 교회가 그까짓 죽은 돼지 대가리나 좋아하는 그런 잡신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예수 그리스도의 탁월하심을 드러내는 그런 교회가 되려고 몸무림 치고 있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 목사는 또 "지난 금요기도회에 오신 분들, 지난 수요예배에 참석하신 분들, 새벽기도회에 여러분들이 구했던 그 모든 기도가 죽은 돼지 대가리나 좋아하는 잡신과는 달리 우리 주님의 위대하심을 찬양하려고 새벽을 깨웠는가? 여러분의 신앙의 열심을 드러내려고 새벽을 깨웠는가"라고도 물었다.
이어 "우리 믿음의 참됨 여부는 그런 열심을 내는 종교 행위에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늘 히브리서 12장 2절.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우리 주님은 그까짓 죽은 돼지 대가리나 좋아하는 잡신과 달리 탁월하신 능력자 되신 그 분이라고 그게 풍랑이 이는 현장에서 제자들이 실습해야 하는 포인트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한편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는 지난 15일 '일만성도파송운동' 3차 중간보고 시간을 가졌다. 분당우리교회는 현재 '일만성도파송운동'의 일환으로 29개 교구가 편성되고 예비 담임목회자들이 발표돼 4월부터 29개 교구 체제가 시작됐다.
이 목사는 보고에서 "일만성도 파송운동은 하나님께 드린 약속을 지키는 차원이므로, 여기에 엄청난 의미를 부여하면 많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다른 교회들도 이렇게 가야 한다는 식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옳지 않다. 하나님께서 교회들마다 주신 사명과 미션이 다 다르다"고 했다.
이찬수 목사는 "지난 4월 첫째 주부터 실질적인 일만성도 파송운동이 시작됐다. 4월부터 내부 부교역자 15명과 외부 교역자 14명까지 29개 분립개척 교회로 발전할 교구로 출발했다"며 "9개월간 과도기를 거친 다음 올 연말 독립교회로 분립을 계획하고 있는데, 순탄하고 순적한 은혜로 잘 진행되도록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당초 30개 교구에서 1곳 줄어든 29개 교구 체제가 된 것에 대해선 "당황스럽고 난감한 일을 겪었다. 30개 교구 발표 이틀 전, 외부 청빙 목회자 중 1인에게 개인적 사정이 생겼다"며 "보완할 시간도 없을 뿐더러, 인위적으로 30이라는 숫자에 맞추려다 문제가 생길 것 같아, 있는 그대로 29개 교구 체제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저도 30이라는 숫자가 채워지지 않고 29개라는 것이 불편했다. 하지만 30이 저와 당회가 결정한 인간들의 숫자라면, 29는 하나님이 조정해 주신 숫자라고 받아들였다"며 "인생은 해석인 것 같다. '29개 교회'라고 말할 때마다, 순리대로 맞춰드리는 것이 옳겠다고 다짐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분당우리교회까지 포함하면 30개 교회가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