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용 박사(장신대 전 총장)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온신학TV'에서 영혼에 대한 과학적 성경적 이해를 시도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김 박사는 오스카 쿨만의 저서 『영혼불멸과 죽은자의 부활』에 대해 비평적으로 접근하며 영혼불멸과 죽은 자의 부활을 이것이냐 저것이냐 등의 선택으로 유도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는 입장을 취했다.
김 박사는 그러면서도 "인간에게는 영혼이 있고 영혼이 떠나서 주님과 함께 거할 것"이라며 "기독교 복음의 핵심은 부활에 있는 것은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오스카 쿨만이 기독교 복음이 핵심이 부활이라고 주장한 데에 동의를 표한 것이다.
그러나 김 박사는 "영혼이 없다. 영혼이라는 것은 헬라철학이다. 이것은 잘못됐다는 말이다"라며 "그동안 기독교신학 안에 헬라적 사유와 히브리적 사유라 해서 영혼 이야기를 하면 헬라적 사유를 한다. 성경적인 사고는 히브리적인 사유다. 이런 주장이 굉장히 많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아주 핵심적인 것 중에 하나가 뭐냐하면 창세기 2장에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실 때 흙으로 창조하시고 그 안에 영을 불어 넣었는지 뭔가를 불어 넣어서 생령이 되었다. 이게 아주 문제다. 전통적으로는 흙이라는 육체의 물질에 영혼이 들어와서 살아있는 영(Living Soul)이 됐다. 이렇게 전통적으로 생각했는데 그것이 잘못됐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 박사는 "거기에 나오는 네쇠마라는 히브리어는 영혼 개념이 아니고 그것은 호흡 개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거기에다가 호흡을 불어넣으시니까 살아있는 존재(Living Being)가 되었다. 이렇게 해석을 해야지 유대주의적으로 히브리적으로 성경을 읽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구약성경에 나오는 루아흐, 네페쉬, 느샤마. 보통 영어로 번역되었던 이 단어들은 실질적으로는 영이나 영혼으로 번역하면 안 되고 이것은 호흡으로 번역을 해야 된다. 한동안 이런 주장이 휩쓸었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그러나 최근에 양자 역학이 발전하면서 상당수 학자들이 헬라 철학의 권위와 가치를 인정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양자 역학이 보이지 않는 세계 영의 세계를 발견하기 시작했다 그 말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의 신다윈주의적인 과학은 영의 세계를 아주 철저하게 잘라내는 영의 세계가 나오면 이것은 비과학적이다. 이렇게 철저하게 잘라내는 그런 흐름이 있었다. 이 흐름이 철학에도 영향을 미치고 신학에도 영향을 강하게 미쳤다"면서 "그런데 양자 역학이 발전하면서 영의 세계의 문제가 오픈되기 시작하는 성경의 진짜 세계관이 무엇일까? 유대인들의 세계관 또 성경이 발전하면서 또 신약시대의 세계관. 이렇게 세계관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박사는 세계관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으나 통합적인 비전으로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기준점으로 "계시의 핵인 예수 그리스도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수님을 자세히 보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며 "톰 라이트(Thomas Wright)는 예수님 시절에 두 개의 세계관이 있다고 했다. 사두개인들이 가지고 있던 세계관과 바리새인들이 가지고 있었던 세계관이 그것이다"라고 했다.
톰라이트에 의하면 사두개인들의 세계관에서는 영도 없고 부활도 없고 영적인 존재도 없고 천사도 없는 반면에 바리새인들의 세계관에서는 영혼도 있고 영적인 존재들과 천사들도 있고 부활도 있다는 게 김 박사의 설명이다.
김 박사는 그러면서 "예수는 바리새인들의 세계관을 정확하게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라며 "예수의 말씀 속에 영혼이 있다. 예수의 말씀 속에는 영적인 존재들이 있다. 마귀도 있고 천사도 있고. 예수는 부활도 얘기를 하셨다. 근데 그 동안 우리는 신다윈주의의 영향을 강하게 받으면서 영의 세계를 다 없애 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를 그 옛날 원시인들의 세계관인데 마귀 이야기를 하면 되겠느냐? 라는 분들이 있는데 여러분 마귀는 없다고 생각하는가? 영적인 존재가 없는 것인가? 예수에게는 천사도 있고 마귀도 있고 예수가 오신 것은 마귀의 일을 마귀의 일을 멸하려 하심이라. 이것이 기독론의 큰 전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귀의 일을 멸하기 위해서 예수께서 오셨는데 오늘의 신학은 마귀를 얘기 하면 이게 제대로 된 학문적인 신학이 아니라고 축출한다"며 "이렇게 축출해야 한다고 하는 사고가 어디에서 나온 것인가? 저는 신학은 예수 그리스도에 정초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진짜 계시의 핵심인 예ㅖ수님에게 정초한 신학이 이게 진짜 정통신학이고 온전한 신학이고 바른신학이다"라고 역설했다.
다시금 영혼 개념을 논하면서 김 박사는 "성경이 얘기하는 영혼 개념과 헬라철학의 영혼개념이 일치하지 않다. 헬라철학의 영혼개념은 영혼자체가 신적인 것이다. 영원한 것이다. 영원 전부터 있는 것이다. 영원 전부터 있던 어떤 영혼이 내 몸 속으로 들어오고 죽을 때에 빠져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헬라철학의 영혼개념과는 달리 "성경적 영혼 개념은 내가 태어날 때 함께 창조되는 그리고 죽고난 뒤에 이것이 영원히 있다. 그게 아니다. 영원 아니다. 하나님께서 멸해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죽음 이후에 계속 존속하고 있는 나의 자아를 대변하는 대명사다"라고 했다.
그는 또 "헬라철학은 영혼은 고귀하고 육체는 저급하다. 그래서 이 고귀한 영혼이 저급한 육체 속에 들어가서 온갖 힘든 세월을 보낸다. 그래서 육체라는 저급한 몸에서 해방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개념이 아니다"라고 했다.
김 박사는 "성서적인 영혼개념은 사실상 죄의 온상이 내 영혼 속에 있다. 죄를 범하는 온갖 악한 일에 그 주범이 내 영혼 속에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주님께서 내 영혼을 구원하신 것이다. 그리고 몸도 구원하시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믿음의 종국은 영혼의 구원이라"(베드로전서 1장 9절) 말씀을 인용해 "믿음의 마지막이 뭐냐하면 영혼을 구원하는 것이다. 부자와 나사로의 비유를 보면 부자는 죽어서 음부에 가고 나사로는 죽어서 아브라함의 품에 갔다. 아브라함의 품에 가는 나사로의 무언가가 있다. 그 나사로가 갔다는 것이 나사로의 영혼이 갔다. 그 영혼이 갔다는 말은 나사로가 갔다는 말이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예수님께서 돌아가실 때 누가복음 23장 46절을 보면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여기에서는 영혼이 프뉴마(Pneuma)다. 프뉴마. 예수님이 돌아가시면서 "내 영혼을" 이때의 영혼은 예수님을 지칭하는 하나의 대명사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박사는 "영혼은 있다. 오늘의 과학이 영혼이 있다는 것을 점차 밝혀내고 있다. 예수님을 보면 계시의 핵심인 예수님을 보면 영혼이 있다. 그런데 이 영혼은 헬라철학의 영혼과는 일치하지 않다. 성경이 얘기하고 있는 영혼 개념은 우리가 죽고난 뒤에 나를 대변하는 하나의 대명사로 주님과 함께 거하게 되는 바로 그 실체를 얘기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