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인권센터 등이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지난 7일자로 낸 입장문에서 이들은 먼저 "가난하기 때문에 품을 파는 사람을 억울하게 다루어서는 안 된다. 너희 나라, 너희 성문 안에 사는 사람이면 같은 동족이나 외국인이나 구별 없이 날을 넘기지 않고 해 지기 전에 품삯을 주어야 한다. 그는 가난한 자라 그 품삯을 목마르게 바라고 있는 것이다. 너희를 원망하며 외치는 소리가 야훼께 들려 너희에게 죄가 돌아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신명기 24장 14,15절 말씀을 인용했다.
이어 "우리는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차별을 반대한다. 가난한 사람, 이주 노동자들을 공평하게 처우할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코로나 19 전염병으로 인한 피해가 가난한 사람들, 비정규직 노동자들, 이주 노동자들에게 집중되고 있음을 우려하며 정부의 대책을 요구한다. 노동자들의 절규를 외면한 채 민주노총을 탄압하는 정부의 반노동자 정책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특히 "노동자들은 '7·3 전국노동자대회'를 통해 일터에서 쫓겨나고, 방역대책 없이 일해야 하는 노동자들을 보호할 것을 주장하였다. 해고를 반대하고, 생명을 지켜 달라고 한 호소이자 절규였다. 노동자들의 절박함은 전염병에 대한 두려움을 넘어설 수밖에 없는 비통함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은 이후 방역당국의 요청을 수용하여 모든 집회 참석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바 있다. 이후 집회 참가자 모두 감염되지 않았음이 확인되었다. 경찰 조사에도 적극 협조하였으며, 양경수 위원장도 경찰에 출석하여 모든 조사를 받아들였다. 이제는 정부가 노동자들에 대한 대책을 내놓아야 할 때다"라고 했다.
이들은 "그럼에도 검경은 양경수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강행하였다. 이는 땀 흘려 일하는 노동자들의 호소와 민주노총에 대한 탄압이라 할 수 있으며, 당국의 방역대책에 대한 어려움을 민주노총에 전가하는 일은 부당한 행위라 볼 수 있다"고 규탄했다.
마지막으로 "문재인 정부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호소에 응답해야 한다. 코로나19 방역 마스크가 노동자들의 절규를 막는 수단이 될 수는 없다. 노동자들은 정부에 합당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절절한 호소를 지지하며 아울러 민주노총과 양경수 위원장에 대한 탄압을 즉각 중지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