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일산은혜교회, 여성 목사·동성애 문제로 교단 탈퇴

28일 공동의회 열고 교단 탈퇴 찬반 투표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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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다음 로드뷰 캡처)
▲예장합신 교단에 속한 일산은혜교회가 지난 28일 주일예배 이후 가진 임시공동의회에서 '교단(합신) 탈퇴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재적인원 604명 중 519명이 투표를 했고 이 중 453명이 찬성표를 던져 최종적으로 교단을 탈퇴하기로 했다. 투표율은 85.93%였으며 통상적인 공동의회 의결정족수 2/3를 크게 웃돌았다.

예장합신 교단에 속한 일산은혜교회(담임 이광하 목사)가 지난 28일 주일예배 이후 가진 임시공동의회에서 '교단(합신) 탈퇴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재적인원 604명 중 519명이 투표를 했고 이 중 453명이 찬성표를 던져 최종적으로 교단을 탈퇴하기로 했다. 투표율은 85.93%였으며 통상적인 공동의회 의결정족수 2/3를 크게 웃돌았다.

일산은혜교회는 어쩌다 교단을 탈되하는 공동의회를 열고 급기야 교단을 탈퇴하기까지 한 것일까? 앞서 당회는 "왜, 교단을 탈퇴하느냐?"는 질문의 응답 차원에서 '일산은혜교회 당회의 '교단 탈퇴 찬반투표 제안 설명문'을 발표했다.

설명문에 의하면 "일산은혜교회 당회는 지난 4월 12일 경기북노회의 "일산은혜교회가 김근주 목사와 여성 목사를 연말까지 사임하도록 권면한다"는 결의에 대하여 합신 교단을 탈퇴함으로써, 사랑과 평화의 길을 선택하기로 지난 8월 22일 의결했다. 이것은 '노회 조치에 대한 특별위원회'(이하 특위)가 보고한 최종안을 당회에서 심의하고 의결한 것이다"라고 했다.

또 "지난 4월 12일 경기북노회는 동성애와 여성 안수에 대한 신학적 입장과 총회 헌법을 근거로 김근주 목사와 한선영 목사의 사임 권면을 결의했다. 노회의 조치는 합신 총회의 여성안수 금지에 대한 결의사항과 동성애에 대한 노회의 신학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노회의 조치에 대해서 당회는 특위를 구성했고, 특위를 통해서 성도님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일산은혜교회의 방향성과 정체성을 장기적으로 지켜나갈 수 있는 방안을 신중하게 모색했다. 오랜 숙의 끝에 7월말 전교인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성도님들의 의견을 모으기로 하고, 설문 조사 결과 '노회 결의에 반대한다'는 성도님들의 의견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특위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안건을 당회에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안건은 △현 합신교단에서의 탈퇴를 당회에서 의결하여 주십시오 △교단 탈퇴에 관한 안건을 공동의회 투표로 성도님들의 의견을 물어 주십시오 △교단 탈퇴 후 교회의 방향에 대한 조사활동 및 잠정안을 도출하는 과정을 특별위원회에 위임하여 주십시오 등이었다.

그러면서 "일산은혜교회 당회는 특위의 안건이 교우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동합의를 지향하고 있는 것으로 심의하고, 공동의회에서 합신 교단 탈퇴에 대한 찬반투표를 하기로 의결했다"며 "교단 탈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다른 원만한 해결책을 찾을 수 없는 현실은 더욱 슬프다. 그럼에도 우리는 김근주 목사의 해임과 여성 목사 한선영 목사의 해임을 권고하는 노회의 결의에 동의할 수 없기에, 다음과 같은 이유로 교단 탈퇴안을 제출한다"는 설명을 보탰다.

당회가 교단 달퇴안을 제출한 이유로는 첫째, 일산은혜교회 대다수 성도님들의 뜻에 따른 결론이라는 점. 둘째, 하나님 나라를 지향하기 위한 결정. 셋째, 동성애와 동성애자 문제에 대한 신중한 태도에 따른 결정 등을 들었다. 결국 노회 측의 여성 목사 해임과 성서신학에 입각해 동성애를 옹호하는 김근주 목사의 해임 권고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었다.

당회 측은 "남녀 남성과 여성의 관계에 대해서, 동성애와 동성애자에 대해서,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면서 차별이 없고 혐오하지 않고 서로를 존중하며 불평등 사회를 공의롭고 정의로운 사회로 만들어가는 것이 새창조의 질서에 부합한다고 믿는다"라며 "예수님 당시의 교회가 그 시대가 상상할 수 없는 남녀간 상호 존중의 질서를 형성했다면, 새 하늘과 새 땅에서는 더욱 차별이 없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동성애 문제에 대해서는 "노회의 조사 보고서와 결의는 "나는 결코 동성애를 죄라고 말하지 않겠다"는 김근주 목사의 고백이 '성경에 대한 기독교의 본질적 신앙과 명백히 배치되는 주장'이라고 규정한다"며 "그러나 김근주 목사의 고백은 학자적 양심으로 성경을 다시 읽고 해석할 때, 성경은 성소수자를 정죄하지 않기에 혐오하는 발언은 하지 않겠다는 주장이다. 일산은혜교회는 김근주 목사의 성경해석을 전적으로 동의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새로운 관점에서 성경을 연구하고 해석하는 것을 금지하고 탄압하는 것은 부당한 일이기에, 노회의 조치를 반대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케이프타운 서약(2010년)이 말하는 바와 같이 동성애를 포함한 모든 성적인 문제에 대해서 신중한 태도로 문제의 "핵심적인 이슈를 제대로 이해하고 다루려 노력하고, 그리스도의 사랑과 긍휼과 공의로 그들에게 다가가며, 모든 형태의 증오, 언어적이고 물리적인 폭력, 동성애자들을 희생시키는 것들을 거부한다"고 덧붙였다. 「케이프타운 서약」은 하나님의 선교를 위한 복음주의 헌장으로 2010년 제3차 로잔대회 공식문서이기도 하다.

일산은혜교회가 속한 예장 합신 총회는 여성 목사 안수가 금지되어 있어며 동성애를 죄로 규정하고 동성애를 배격하는 신앙을 고수하고 있는 국내 대표적인 보수 교단 중 하나다. 이 교회 협동목사로 있는 김근주 박사는 공공연히 "동성애는 죄가 아니"라며 교단의 입장과 배치되는 주장을 했고 노회 측은 이를 문제 삼았다.

이지수 admin@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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