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가 14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86세.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조 목사가 이날 오전 7시 13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에서 별세했다고 밝혔다.
현재 빈소 마련 등 장례 절차가 진행 중이다.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마련된다. 장례예식은 18일 오전 8시 한국교회장으로 진행되며 장례위원장은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 소강석·이철·장종현 목사가 맡을 예정이다.
앞서 지난 2월에는 고인의 부인 고 김성혜 총장이 세상을 떠난 바 있다. 유족으로는 희준, 민제, 승제 세 아들이 남았다. 고인은 생전 오중복음, 삼중축복 등 축복 교리를 설파하며 오순절 복음 운동을 이끌었다. 특히 구역모임 등 셀조직을 활성화 해 복음 전도의 효율성을 높여 교회 부흥의 발판으로 삼았다.
기네스북에 세계 최대 교회로 등재될 만큼 전무후무한 교회 성장을 이룬 조 목사는 그러나 비리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고인은 장남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이 주식 투자에 수백억원에 사용하게 됐다는 혐의로 기소돼 2017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 형이 확정된 바 있다.
한편 한국교회총연합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고 조용기 목사님은 20대인 1958년 여의도순복음교회를 개척해 60여 년간 목회하면서 세계 최대 교회를 이룬 능력의 목회자였다"면서 "혼돈과 격변의 20세기 후반기에 복음으로 시대를 이끈 위대한 설교자이자 뛰어난 영성가로서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의 부흥을 이끌었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 확산에 지대한 공헌을 남겼다"고 전했다.
아울러 "산업화 시대, 실향민들이 서울로 집중되는 변화의 시기에 십자가 복음을 통한 삶의 변화와 긍정적 삶의 가치를 가르침으로써 모든 국민에게 희망으로 세상을 이길 용기를 갖게 했다"면서 "어려운 이웃을 돌보기 위해 NGO 선한사람들(현 굿피플) 설립과 헌혈운동, 소년소녀가장 돕기, 4704명의 심장병 어린이 무료시술, 평양 심장병 병원 추진, 국민일보 창간 등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증거하며 한국교회를 위한 큰 족적을 남겼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