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정치검찰에 의한 또 다른 쿠데타를 우려한다"

기장 원로 목회자 105인, 2일 긴급성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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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베리타스)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원로 목회자 105인이 사순절 첫날인 지난 2일 서울시 서대문구 소재 기장 총회 선교교육원 앞에서 '민주화와 평화의 역사 퇴행, 검찰독재 배격한다'라는 제목의 긴급성명을 발표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원로 목회자 105인이 사순절 첫날인 지난 2일 서울시 서대문구 소재 기장 총회 선교교육원 앞에서 '민주화와 평화의 역사 퇴행, 검찰독재 배격한다'라는 제목의 긴급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정치 검찰의 권력화, 독재의 망령이 되살아나는 악몽으로 잠들지 못하는 이들의 소리 없는 아우성을 대언하는 마음으로 입장을 천명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며 "정치검찰에 의한 또 다른 쿠데타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검찰총장이 대통령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러나 적어도 법의 이름으로 저지른 검찰의 숱한 불법과 흑역사에 대한 사죄와 회개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는 역사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다. 통제 받지 않는 검찰의 정치 권력화는 대한민국의 국체를 훼손하는 묵과할 수 없는 검찰쿠데타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정 후보와 그를 앞세운 세력을 "기득권 카르텔"이라고 규정하며 "그의 입에서 '선제타격 불사', '사드 추가배치', '한반도 유사시 일본군 한반도 진출 할 수 있다' 란 말이 너무 태연히 나왔다.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일제 식민지배의 잔재인 분단과 냉전 체제, 기득권 카르텔의 본질을 드러내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지금 대한민국의 진로 방해를 하고 있다. 저들에게 대한민국의 미래가 저당 잡히지 않도록 깨어 기도해야 할 것이다"라고 했다.

특정 후보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그의 주술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들 원로 목회자들은 "지금 윤석열 후보 주변에 이단과 사이비 종교, 주술 정치의 검은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 우리는 아연실색을 넘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아울러 "민주공화국 대한민국과 국민의 저력을 너무 만만히 보고 우롱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평생 생명, 정의, 평화의 복음을 선포하고 가꾸어 온 목회자들로서 특히 사이비 종교집단과 무속인의 정치개입, 국정 농단에 분노하고 단호히 규탄한다. 이는 이 나라 종교 질서 교란 행위이며 신앙 정체성을 훼손하는 행위이다. 우리는 신앙 양심을 걸고 영적 싸움을 전개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들은 "코로나 보건 위기, 기후 생태 위기, 국제 정치의 위기 등 삼중, 사중 위기를 겪고 있다.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가느냐 뒤로 퇴행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며 "20대 대통령 선거는 그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다. 온 세계가 숨죽이며 대한민국의 대통령 선거를 주목하고 있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평화의 강이 도도히 흘러 민족의 번영과 통일의 바다에 이르도록 기도의 행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민주와 평화를 위한 기도행진에는 은퇴가 없다"고 했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

민주와 평화의 역사 퇴행, 검찰독재 배격한다

우리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으로 1970-80년대 군사독재 시대, 불의한 권력에 저항, 민주와 정의와 평화를 외치다가 체포, 투옥, 고문 등 국가폭력에 의해 희생당한 아픈 경험을 가진 6070 원로 목회자들이다. 주로 현직에서 은퇴, 혹은 은퇴를 앞둔 목사들이지만 20대 대통령 선거전을 지켜보다가 역사 퇴행은 막아야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정치 검찰의 권력화, 독재의 망령이 되살아나는 악몽으로 잠들지 못하는 이들의 소리 없는 아우성을 대언하는 마음으로 여기 우리의 입장을 천명한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촛불시민혁명 함성이 귓가에 쟁쟁하다. 어제는 3.1 운동, 103주년 기념일이었다. 백여 년 전 그날의 피맺힌 함성도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국체는 3.1 운동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그 민주주의의 강은 굴곡진 역사의 골짜기를 지나 도도하게 흘러 왔다. 그 역사의 강을 역류시키려 했던 군사쿠데타, 그 참혹한 반역의 역사를 우리는 온몸으로 체험했다. 그 불행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된다. 그런데 독재의 망령이 옷을 갈아입고 되살아나려 하고 있다. 우리는 그 본질과 정체성을 꿰뚫어보고 있다. 정치검찰에 의한 또 다른 쿠데타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검찰총장이 대통령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러나 적어도 법의 이름으로 저지른 검찰의 숱한 불법과 흑역사에 대한 사죄와 회개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는 역사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다. 통제 받지 않는 검찰의 정치 권력화는 대한민국의 국체를 훼손하는 묵과할 수 없는 검찰쿠데타이다.

평화 번영의 미래로 나가야 한다

우리나라는 분단과 전쟁과 독재의 아픈 역사 속에서도 기적의 역사를 써왔다. 빈들에 민주와 평화의 꽃씨를 심고 가꾸어 왔다. 겨울공화국 군홧발에 몇 번이고 짓밟혔지만 이 나라의 민초들은 다시 일어나 끈질긴 생명력으로 민주의 꽃을 피웠고 평화의 노래를 불렀다. 그것이 5.18 이고 6월 항쟁이고 촛불시민혁명이었다. 분단체제에서 특권을 누려온 기득권 카르텔에겐 이는 엄청난 위기로 다가왔을 것이다. 호시탐탐 반전의 기회를 노리던 저들은 역사 유턴의 오메가 포인트로 20대 대통령 선거로 삼았다. 그렇게 정치 검찰 대통령 후보가 세워졌다. 그의 입에서 '선제타격 불사', '사드 추가배치', '한반도 유사시 일본군 한반도 진출 할 수 있다' 란 말이 너무 태연히 나왔다.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일제 식민지배의 잔재인 분단과 냉전 체제, 기득권 카르텔의 본질을 드러내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지금 대한민국의 진로 방해를 하고 있다. 저들에게 대한민국의 미래가 저당 잡히지 않도록 깨어 기도해야 할 것이다.

이단과 무속 주술 정치, 국정농단을 배격한다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다' 촛불 혁명 1600만 시민의 또 하나의 외침이었다. 음습한 비선정치, 국정농단을 촛불시민은 단호히 정죄하고 배격하였다. 하지만 지금 윤석열 후보 주변에 이단과 사이비 종교, 주술 정치의 검은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 우리는 아연실색을 넘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민주공화국 대한민국과 국민의 저력을 너무 만만히 보고 우롱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평생 생명, 정의, 평화의 복음을 선포하고 가꾸어 온 목회자들로서 특히 사이비 종교집단과 무속인의 정치개입, 국정 농단에 분노하고 단호히 규탄한다. 이는 이 나라 종교 질서 교란 행위이며 신앙 정체성을 훼손하는 행위이다. 우리는 신앙 양심을 걸고 영적 싸움을 전개할 것이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 보건 위기, 기후 생태 위기, 국제 정치의 위기 등 삼중, 사중 위기를 겪고 있다.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가느냐 뒤로 퇴행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 20대 대통령 선거는 그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다. 온 세계가 숨죽이며 대한민국의 대통령 선거를 주목하고 있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평화의 강이 도도히 흘러 민족의 번영과 통일의 바다에 이르도록 기도의 행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민주와 평화를 위한 기도행진에는 은퇴가 없다.
2022. 3. 2. 사순절 첫날

한국기독교장로회 1970-80 민주화운동 국가폭력피해 목회자 일동

강명진, 권양택, 권오성, 권진관, 김거성, 김경호, 김광수, 김광훈, 김남석, 김대곤, 김명수, 김명희, 김병국, 김성룡, 김성일, 김성훈, 김수태, 김승봉, 김안중, 김용환, 김은경, 김인태, 김종맹, 김진수, 김진열, 김창규, 김충섭, 김하범, 김해성, 김현수, 나도현, 나상기, 나핵집, 노창식, 민홍기, 박남수, 박명철, 박병식, 박상규, 박상희, 박성인, 박성자, 박성화, 박용래, 박윤수, 박재순, 박정진, 박종렬, 박종원, 박철수, 박춘노, 서용석, 성해용, 신대균, 안남영, 오용식, 오종윤, 유길종, 유원규, 윤옥균, 윤인중, 이강석, 이강실, 이광일, 이광철, 이대수, 이도형, 이병창, 이봉원, 이상익, 이상호, 이세우, 이원희, 이재철, 이재훈, 이진숙, 이철우, 이춘섭, 이학범, 이해학, 임흥기, 장성룡, 전병생, 전양권, 전점석, 정등룡, 정동영, 정상시, 정숙자, 정진우, 정차기, 정해동, 조인영, 조헌정, 진창덕, 최갑성, 최영일, 최의팔, 최인규, 한기양. 한국염, 한봉철, 한상열, 허영길, 황인갑. (가나다 순, 105인)

김진한 jhkim@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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