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교협의회(WCC) 요안 사우카(Ioan Sauca) 총무대행이 러시아 정교회 수장 키릴 총대주교(Patriarch Kirill)에게 (우크라이나)전쟁이 멈출 수 있도록 목소리를 높여달라고 호소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WCC가 최근 전했다.
이와 함께 사우카 총무대행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을 멈출 수 있도록 중재해 줄 것을 키릴 총대주교에게 부탁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공개한 서한에서 사우카 총무대행은 먼저 "큰 고통과 가슴 아픈 마음으로 성하께 편지를 쓴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비극적인 상황은 엄청난 고통과 인명 손실을 가져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사우카 총무대행은 "노인, 여성, 어린이를 비롯한 많은 형제 자매들이 생명을 구하기 위해 집을 떠나야 했다고 말했다"며 "전 세계가 깊은 우려로 지켜보고 있으며 평화적 해결에 대한 희망의 신호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전쟁을 멈추고 고통이 끝날 수 있도록 중재하기 위해 총대주교 키릴에게 접근해 달라는 편지를 매일 세계 여러 곳에서 받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카 총무대행은 "저는 WCC 사무총장 대행이자 정교회 사제로서 성하에게 편지를 쓴다"며 "고통받는 형제 자매들을 대신하여 목소리를 높여 말씀해 달라. 그들 대부분은 또한 우리 정교회의 신실한 회원이다"라고 전했다.
서방 기독교인들은 사순절의 시작인 회개의 날인 3월 2일을 재의 수요일로 지키는데 반해 정교회는 3월 6일을 사순절의 시작을 기념하고 3월 7일을 용서의 주일로 지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순절을 기념하는 정교회를 향해 사우카 총무대행은 "우리 전례력의 이 강력한 순간들은 우리에게 회개, 평화, 화해를 촉구한다"며 "이 영적 순간을 축하하면서 배려를 담아 이 전쟁, 유혈 사태, 고통을 멈추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 노력하기 위해 당국에 개입하고 중재하기 위해 성하께 편지를 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