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 협의회(이하 교추협)가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나선 박선영, 조영달 예비후보를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 업무방해 등으로 법적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교추협은 11일 서울교총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18년 서울 교육감 선거에서 분열로 '진보'에 승리를 헌납한 이들이 다시 분열을 주도하고 있다"며 "교추협은 핵심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참여 연대단체, 28만명 신청자, 3만7천명의 투표자 등과 함께 '공동 법률대응기구'를 발족시켜, 적절한 조치를 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교추협의 단일화 경선에 참여했던 박선영, 조영달 예비후보는 경선 과정에서의 부정과 불법을 주장하며, 일방적으로 경선 대오를 이탈한 바 있다. 교추협은 경선 끝에 조전혁 서울시 혁신공정교육위원장을 최종 단일화 후보로 확정했다.
이런 상황에 조영달 예비후보(서울대 교수)가 독자적인 출마를 선언하며, 중보·보수 진영의 단일화를 깨뜨렸고, 교추협 원로회로 경선을 이끌었던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마저 돌연 출마를 선언해 분열을 가속화 했다. 결정적으로 최근 박선영 예비후보(21세기교육포럼 대표)마저 자신의 SNS를 통해 재단일화에 가세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큰 우려를 낳고 있다.
결과에 불복하는 이들의 행태로, 중도·보수 진영의 위기론이 고조되자 결국 교추협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대응에 나섰다. 그런만큼 이날 교추협의 기자회견은 단순한 의견 표명을 넘어 사실상 조영달·박선영 후보에 대한 폭로에 가까웠다.
먼저 박선영 예비후보가 제기한 경선 과정의 선출인단 모집에 있어 타 지역 시민의 신청을 부추기거나 조장한 적이 없으며, 타 지역에서 참여치 못하도록 수차례 조치했다고 밝혔다. 교추협에 따르면 오히려 전체 선출인단에서 발견된 문제의 90%는 박선영 예비후보측이 모집한 명단에서 나왔다. 박 예비후보측이 제출한 5만여개 중 1만9000개에서 문제가 발견됐다는 것이다.
교추협은 이러한 박선영 예비후보의 시비에 '내로남불'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박 후보가 뽑혔던 지난 2018년 단일화 경선은 휴대폰 실명인증도 없어, 타 지역 시민의 유입 가능성이 훨씬 높았기 때문이다. 교추협은 "휴대폰 실명인증-행정동 입력-법률적 경고 수락 등 3중 필터를 거친 3만 7천여명 중 일부 타지역 사람이 포함됐을 가능성만으로 '부정'이라 단정 지을 수 없으며, 오히려 이런 논리라면 2018년 단일화 경선은 100% 부정선거"라며 "결과적으로 박 후보가 2018년 서울시교육감 보수 단일후보 타이틀을 사용한 것은 불법 부정행위가 된다"고 꼬집었다.
결정적으로 박 후보 스스로 경선의 패배를 직감해 중도 사퇴한 것인데, 그 책임을 교추협에 전가하고 있다고 추측했다. 교추협은 "박 후보측이 경선 막판 3일 동안 붙어 앉아 선출인단 투표현황을 모니터링 했다"면서 "아마도 자기 쪽 명단이 적다고 판단해 뛰쳐나갔을 것이다"고 말했다.
여기에 조영달 예비후보가 '시연 실패'라고 주장하는 온라인 등록시스템 '마이초이스' 역시, 각 후보측 전문가들이 모여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고, 교추협 핵심인사와 박선영 예비후보와의 연관성 역시,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와 별개로 교추협과 함께 단일화 과정을 이끌어온 원로회의의 이주호 전 장관을 향해서는 "스포츠 경기의 심판이 난데없이 선수로 나가겠다는 격"이라며 "재단일화를 내세운 그의 출마는 단일화 노력을 무시하는 명분없는 도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교추협은 "박선영·조영달·이주호 등의 행위는 선거 분열은 물론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초를 허물어뜨리는 반역행위다"며 "28만 3천명의 신청, 3만 7천명의 휴대폰 실명인증 온라인 투표 결과를 부정하는 것은 자유민주공화국의 기초를 뒤흔드려는 행태"라고 강력히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