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가 자신의 목회 철학과 비전을 담아낸 교회론을 언급하며 "교회가 크고 작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소 목사는 지난 부활주일을 맞아 발표한 '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에서 이 같이 전하며 "각자의 교회론이 있겠지만 공공재로 쓰임 받는 교회는 공적 교회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소속 교단의 '은혜로운 동행 기도운동 전국기도회'에서 양적인 부흥과 성장에만 치우쳐 허수와 허영심 그리고 허세를 쫓는 교회 세태를 비판한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의 메시지와는 사뭇 결이 다른 입장이었다.
소 목사는 "지난주에 저희 교회가 총회를 위해 공공재로 쓰임 받았다면 이번 부활주일에도 한국교회를 위한 공공재로 쓰임 받으면 좋겠다"며 "사망권세를 깨뜨리시고 죽음의 법칙을 박살내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영광과 감격을 1천여 명의 찬양대가 장엄하게 찬양을 한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감격을 하겠는가"라고도 반문했다.
특히 그는 "앞으로도 새에덴교회는 계속 한국교회와 민족의 미래를 위한 공공재로 쓰임 받으면 좋겠다. 50년이 아니라 100년 후에도 더 부흥의 횃불을 드높이는 공공재 교회로 쓰임 받으면 좋겠다"며 "항간에는 교회 건물을 너무 크게 짓는 것을 터부시하거나 비판하는 분들도 있다. 물론 일리 있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제가 예전에 동구권에 갔을 때 깨달은 것이 있다"고 밝혔다.
소 목사는 "동구권 나라들, 폴란드, 루마니아, 헝가리, 체코 등이 공산화되었다가 30년, 50년 후에 다시 자유화가 되었다. 그런데 건물이 있었던 가톨릭 교회는 재기를 하였지만, 건물을 중요시하지 않았던 개신교회는 일어설 엄두조차 내지 못하더라는 것이다"라며 "아무리 선교사를 파송하고 전도를 해도 마땅히 모여서 예배드릴 공간조차 없으니, 선교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새에덴교회 뿐만 아니라 수많은 한국교회들이 더 부흥하고 더 아름다운 교회를 이루어 50년, 100년 후 한국교회와 민족을 섬기는 아름다운 공공재 교회로 쓰임 받았으면 좋겠다"며 글을 맺었다.
앞서 이찬수 목사는 새에덴교회에서 열린 기도회에서 새에덴교회 본당을 둘러보며 "이렇게 인생을 걸고 눈물을 흘리고 모든 걸 바쳐서 만든 이 건물이 지금 이렇게 오늘밤에 잘 쓰여지는게 너무 영광스러운데 50년 뒤에 이건 어떻게 될까? 그런 생각 안해보셨는가? 이게 술집이 되면 어떡하겠는가? 그래서 죽은 교회다"라고 주장하며 교회 건물에만 집착하며 양적 성장에 치중한 나머지 내적 성숙을 간과하고 있는 한국교회를 향해 회개와 각성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던진 바 있다.
이를 두고 소 목사가 이번에 낸 입장이 이 목사가 기도회 당시 전했던 핵심적인 메시지에 대한 구체적인 응답이 아니었느냐 하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소 목사는 이찬수 목사 등 다른 목회자의 메시지에 대한 의견울 물어오는 사람들을 향해 "목회자들은 각자가 받은 소명이 있고 그 소명과 비전이 모두 동일한 것은 아니다. 나와 다른 목사님의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비판할 필요는 없다"며 "다름은 틀린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