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선거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가 지난 28일 오전 서울 성수동 극동방송 목요 아침예배 후에 예배에 참석했던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에게 안수기도를 해주었다.
앞서 김장환 목사는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 외에도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강용석 변호사에게도 안수기도를 해준 바 있다. 당시 강용석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수기도 사진을 올리며 "김장환 목사님을 찾아뵙고 예배드린 후 따로 시간을 가지고 축복기도를 받았다. 주님께서 길을 열어주실거라고 기도해 주시는데 눈시울이 뜨거워지더라"고 밝힌 바 있다.
조 후보 역시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서 김장환 목사에게서 안수 기도 받은 인증 사진을 공개하며 "김장환 목사님의 설교 말씀은 마침 교육과 관련한 내용이었다"며 "예배 마치고 목사님의 안수기도도 받았다. 많은 분들이 단일화 관련해 불안해하시고, 홍해가 갈라지는 기적이 필요한 시간이다. 그런데도 마음은 이상하리만큼 평온하다"고 적었다.
앞서 김장환 목사는 대형교회 목사들과 함께 고 조용기 목사 장례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도 안수 기도를 해준 바 있다. 당시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무속 유착 의혹을 빚고 있는 윤석열 당선인에게 우상숭배 행위를 멈출 것을 촉구하며 질책하기는커녕 부탁한 적도 없는데 다짜고짜 그를 축복한 데에 부적절한 처사였다는 비판이 제기됐으며 한 기독교 시민단체는 이들 안수 기도자들에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무속 논란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하라고 요구하기까지 했었다.
하지만 김장환 목사를 위시한 대형교회 목사들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얼마 전에는 극동방송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당선 감사예배에서 윤석열 당선인에게 안수 기도를 한 대형교회 목사들이 총출동해 이목을 끌었지만 이날 예배에서도 무속 논란에 대해서는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특정인의 이름을 내걸고 권력 지향적으로 드려진 해당 예배를 두고 하나님 한 분만 일어서고 하나님께만 영광 돌리는 예배의 본질을 흐린 혼탁한 정교유착 예배라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한편 선거철 관행처럼 굳어진 유명 대형교회 목사 안수기도 문화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공교회가 성숙한 선거 문화에 기여하기 위해서라도 선거철 정치인들과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의견과 기도를 부탁하는 이들을 축복하고 기도해주는 것은 성직자의 직무라는 견해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