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술-철학 간 다중학문 네트워크를 위해 결성된 신학-기술 공생 네트워크(Korean Theology and Technology Network, 대표 김은혜)는 4월과 5월 연속으로 2021 한국연구재단 국제협력 후속연구 지원사업팀과 한-미 인문분야 특별협력사업팀과 공동으로 미국 신학자 캐서린 켈러(Catherine Keller)와 종교학자 로버트 제라시(Robert Geraci) 초청 Zoom 컨퍼런스와 콜로키움 행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29일 캐서린 켈러 초청 컨퍼런스에서는 "창조, 묵시적 종말 그리고 정치신학의 물화(物化)"(Creation, Apocalypse and the Mattering of Political Theology)라는 주제로 기독교의 창조론과 종말론을 기후변화와 생태위기시대의 정치신학으로 풀어내며 팬더믹 이후 시대 신학의 나아갈 길을 모색해 보았고 오는 5월 21일 미국 뉴욕 맨하탄 칼리지의 종교학자 로버트 제라시(Robert Geraci)를 초청해 "인공지능과가상현실 시대의 종교"를 주제로 콜로키움을 개최한다. 해당 행사는 서울 왕십리 꽃재교회(담임목사 김성복)에서 열린다.
제라시 교수는 종교가 기술을 이해하는 중요한 틀을 제공하며 오늘날에는 가상 컴퓨터 게임이 게이머들에게 세속적 종교가 되어왔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다중접속자 온라인 게임속의 게이머들은 오늘날 가장 매력적인 신화를 가상 공간에서 발견하며 그 안에서 자신들만의 공동체를 형성하고, 전통 종교가 제공해왔던 초월을 경험한다.
그들은 게임 속의 가상공간에서 무적의 힘을 얻어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을 해거나, 죽음을 정복하고, 부활의 힘을 얻으며, 세상을 구원하는 영웅이나 구세주가 될 수도 있다. 또한, 그들은 게임 속에서 옳고 그른 윤리에 대해 토론하고, 캐릭터를 통해 재창조하거나 새로운 자기정체성을 발견하고 발전시킬 수도 있다.
제라시 교수는 과학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컴퓨터 게임과 메타버스는 사용자들에게 기술이 제공하는 새로운 천국을 제시하며, 점점 더 신성한 경험을 약속하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아울러 과학기술은 우리들의 미래가 디지털이라고 약속하며, 가상현실속에서 종교적 만족을 심어주어 더 많은 사람들을 그 세상에 끌어당기고 있다고 그는 주장한다.
주최측은 "이러한 제라시 교수의 주장은 오늘날의 세속 시대에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 가상 세계로 이주하고 있는 이유와 교회의 역할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현대 교회의 예배와 삶 속에서 어느덧 사라져버린 초월과 거룩의 경험을, 청년들은 가상 게임 속에서 현실 세계에서보다 더욱 현실적으로 경험하며, 자기 정체성을 발견하며, 고난을 극복하는 영웅적 삶의 의미를 찾기 때문이다. 종교와 가상 게임에 대한 제라시 교수의 설득력 있는 분석은 현실과 가상 세계의 틈새에 몰린 오늘날 한국 교회가 청년들의 신앙을 위해 과연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만 할지 더욱 깊은 고민과 성찰로 이끈다"고 밝혔다.
참가문의) 박일준 (010-6712-5833 / iljoon8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