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이 발표됐다. 한국교회 탄소중립 로드맵 준비위원회는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교회 탄소배출 감축 중장기 이행목표를 공개했다.
한국교회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은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한국기독교 탄소 중립 선언에 따른 후속 조치로, 한국교회 탄소중립 운동이 구호에 그치지 않고 삶의 구체적인 자리에서의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이날 인사말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이홍정 총무는 "탄소중립의 길은 생명평화의 길이다. 탄소중립이 삶과 죽음 사이에 존재하는 생명평화의 과제임을 명심하고 생명살림의 삶을 살아야 한다. 탄소중립은 창조세계를 재창조하는 실천의 길이다. 생존을 위한 최후의 좁은 길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한국교회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하므로 한국교회의 탄소배출 감축 중장기 이행 목표를 구체적으로 실천하고자 한다. 그리스도인들의 일상의 삶이 탄소중립의 삶이 되어야 한다. 우리가 속한 가정과 교회의 삶이 탄소중립의 구체적인 실천의 장이 되어야 한다"며 "우리가 속한 지역사회와 조직, 기업의 운영이 탄소중립의 길로 이어져야 한다. 우리가 더불어 살아가는 상호의존적 생명의 망이 탄소중립의 근본 토대가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취지를 설명한 NCCK 생명문화위원회 안홍택 위원장은 "선언에 머무르지 않고 구체적인 과제를 실천하는 로드맵이 만들어졌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와 함께 만들었다. 자본에 포로된 세상에서 이제 이 로드맵을 따라서 이스라엘이 출애굽을 하듯이 한국교회가 자연 생태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과 탄소중립을 이뤄나갔으면 한다. 이것이 신앙 운동으로 승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교회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은 ▲창조세계의 온전성(Integrity of creation) 회복 ▲지구적 기후위기(Climate justice)와 생태정의(Eco justice) 실현 ▲한국사회와 국제사회의 2050 탄소배출 감축목표 달성 등을 뼈대로 하여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했다.
이들이 제시한 목표에 의하면 한국교회는 탄소배출을 2040년까지 100% 감축하고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생산과 자연기반 탄소흡수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정부, 지자체, 시민사회와 함께 한국사회의 탄소배출 감축 활동에 협력하기로 했다.
탄소중립 로드맵의 구체적인 범위도 특정했다. 이들은 △한국교회 예배당, 교육관, 부속시설 및 운송수단에서 화석연료 연소로 인해 직접적으로 배출되는 탄소를 감축하기로 했으며 또 △전기, 열, 물 등 에너지 사용으로 인해 간접적으로 배출되는 탄소를 감축하기로 했다. 아울러 △물품 구매, 이동, 폐기 등으로 인해 기타 간접적으로 배출되는 탄소도 감축해 나가기로 했다.
이 밖에 한국교회 탄소배출 감축 이행목표 달성을 위한 제안도 내놨다. 이들은 ▲탄소배출 감축과 관련된 기반 조직 구성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예산수립 ▲재생에너지 생산-공급을 위한 도시, 농어천교회 협력 토대 구성 ▲정부, 지자체와 지원제도 확대 논의 등을 제시했다.
한편 한국교회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한 한국교회 탄소중립 로드맵 준비위원회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생명문화위원회, 기독교환경운동연대, 기감 본부 선교국, 기장 생태공동체운동본부, 예장통합 총회 사회봉사부 등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