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K)는 7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노방전도,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로 포럼을 열고, 노방전도에 대한 기독청년들의 생각을 듣고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노방전도를 긍정하는 편의 패널로는 선교단체 UBF 심형진(가명) 청년이, 부정하는 편의 패널로는 기장청(한국기독교장로회청년회전국연합회) 한세욱 청년이 참석했다. 두 명 다 소속단체를 대표해서 나온 것은 아니지만, 노방전도에 대한 한국 기독청년들의 두 가지 상반된 입장이 잘 드러난 포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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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YCK 주최 기독청년포럼 ‘노방전도, 어떻게 볼 것인가’ ⓒ이지수 기자 |
표현의 자유 VS 공공성 침해
노방전도를 표현의 자유로 이해해야 할지, 공공장소에서 듣기 싫은 얘기를 ‘억지’로 듣게 함으로써 공공성을 해치는 행위로 이해해야 할지에 대해 두 청년은 의견을 달리했다.
심형진 청년(UBF)은 “공공성을 뛰어 넘는 가치일 경우 노방전도를 통해 전해도 된다”고, 한세욱 청년(기장청)은 “듣고 싶지 않은 것을 공공장소에서 안 들을 자유가 있다”고 말했다.
메가폰을 사용하거나 일대일로 다가가는 등 다소 ‘공격적’으로 느껴지기도 하는 전도법 외에 어떤 전도법을 사용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의견이 반대로 갈렸다.
심형진 청년은 “전도는 개인의 신념을 따른 행위로서 어떤 것이 좋고 나쁘다고 말할 수 없지만, 너무 과하면 부족한 만 못하다”며 기독교에 대한 반감을 심어줄 정도의 전도법만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한 반면, 한세욱 청년은 “내 삶을 보고 주위 사람들이 ‘저 사람이 믿는 종교라면 나도 믿어보겠다’고 하는 것이 진짜 전도”라고 말했다.
전도관 차이, ‘신앙관’ 차이에서 비롯
두 청년의 전도관은 ‘신앙관’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전도는 무엇을 전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심형진 청년은 “복음이다.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으심, 부활 그 자체”라고 답한 반면, 한세욱 청년은 “나는 복음보다는 ‘증인’에 초점을 맞추겠다. 민중들과 함께 한 예수의 삶에 대한 증인”이라고 답했다.
특이할 만한 점은, 청년들의 이러한 견해가 두 청년이 속해 있는 선교회의 신앙관을 그대로 반영한다는 것. UBF는 ‘전세계 대학생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는 것’이 목적이라며 ‘성경’ 그 자체에 무게를 두고 있는 반면, 기장청은 ‘신앙고백, 교회갱신, 역사참여’를 추구한다며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자기모순 빠지지 않기 위해 ‘대화’ 필요해
패널들은 선교회들이 자기모순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대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심형진 청년은 “우리끼리도 갈등하면서 어떻게 남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겠는가? 우리 스스로가 선교의 설득력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갈등에서 화합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양측이 똑같은 목소리를 내자는 게 아니다. 적어도 갈등은 피해야하지 않겠냐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