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신자들 욕구 채우는 쇼핑 상가 된 보수주의 교회"

낮은담교회 김관성 목사, 7일 수요예배서 팀 켈러 <센터처치>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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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유튜브 영상화면 갈무리)
▲낮은담침례교회 김관성 목사

낮은담침례교회 김관성 목사가 지난 7일 수요예배 설교에서 팀 켈러의 『센터처치』의 한 대목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김 목사는 데이비드 보쉬의 견해를 들어 우리시대 교회, 특히 자유주의 진영과 보수주의 진영을 평가한 팀 켈러의 생생한 주장을 인용했다. 팀 켈러는 이 책에서 오늘날 현실 교회들이 세속적 해방 운동과 성공 신화라는 우상의 포로가 되어 있는 현실을 날키롭게 지적한 바 있다.

팀 켈러는 해당 저서에서 자유주의 진영을 가리켜 "만물을 세속적으로 보는 견해에 취한 나머지 성령 사역을 세속적인 해방 운동으로 주로 보았다. 그리하여 자유주의 기성교회들은 사회봉사 단체들과 다를 바 없게 되었고 세속적 인권운동가들의 언어에 지배되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김 목사는 자유주의 진영의 교회들이 "세상의 NGO 단체들하고 별반 구별이 안되는 것이다"라는 설명을 보탰다.

또 팀 켈러는 보수주의 진영을 향해서는 "종교를 소비자의 개인적 필요를 채우는 수단으로 보는 사상에 젖어버려서 교회를 신자들의 욕구와 결핍을 채우는 쇼핑 상가로 탈바꿈 시켜 버렸다. 거기에는 현대 심리 치료와 마케팅 언어가 난무한다. 보수주의에 선 사람들은 그리스도를 자아실현과 번영을 위한 방편으로 생각할 뿐 타인을 위한 급진적 섬김의 모델로 생각하지 않는다. 두 진영의 기독교에는 서양 문화의 지배적 우상들의 포로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팀 캘러의 주장에 김 목사는 "너무 정확한 언어로 찔러서 반박할 내용이 없다. 특별히 우리 보수교회를 향한 평가 중에 그리스도를 자아실현과 번영을 위한 방편으로 생각할 뿐 타인에 대한 급진적 섬김의 모델로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하는 이 부분에 참 목사의 한 사람으로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 큰 부끄러움을 많이 느끼게 된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목사는 그러면서 팀 켈러가 지적한 것처럼 급진적 섬김의 모델이 되지 못하는 교회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물질적 헌신의 정도가 약화되는 것을 꼽았다. 또 그 결정직 원인을 교회 재정의 투명성에서 찾았다.

김 목사는 "성도들 대부분이 다 자기 자리에서 할 수 있을 만큼 힘을 다해서 잘 감당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뭐냐? 이 돈을 가지고 목회자들과 교회 핵심 중역들이 뻘짓을 한다. 안해도 될 곳에 돈을 쏟아 붓는다. 목사를 도를 넘게 대우를 한다"고 지적했다.

목회자들의 비성경적인 헌금 독려도 문제 삼았다. 김 목사는 "초대교회 역사를 하나의 모델로 현실화 시키려고 하는 철부지 목회자들이 꽤 많다. 그 사람들은 헌금은 얼마 이상 해야 된다. 이것 이상 하지 못하는 사람은 하나님 앞에 제대로 헌신하는 것도 아니고 제대로 된 중심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 그것은 철저하게 비성경적인 발언이다"라고 분명히 했다.

김 목사는 "헌금은 그 누구도 간섭할 수 없다. 그 교회 목회자도 성도들에게 헌금을 얼만큼 하라고 강조할 수 없다. 십일조를 하라 뭘 하라 저런 걸 하라 그렇게 말한 자격이 저에게는 없다. 저는 기록된 하나님 말씀을 있는 그대로 전할 뿐이다. 개인적으로 여러분을 만나서 왜 십일조를 하지 않느냐 왜 감사 헌금을 하지 않느냐 왜 선교 헌금을 하지 않느냐.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저에게는 없다. 하나님과 그 개인 사이의 결단의 문제다. 그 누구도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서 이래라 저래라 말할 수 없다. 그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결단하여 그 액수를 드리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말했다.

헌금을 교회 공동체 내에서 자신의 입지와 권력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는 성도들에게는 "(현대판)아나니아와 삽비라"라고 지적하며 "하나님께서 이들을 가증히 여기신다. 우리시대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자기 자신을 속이고 남도 속이고 하나님도 속이려 하는 이들이다"라고도 했다.

이지수 admin@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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