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 공동담화문이 발표됐다. 올해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은 1월 18일부터 25일까지며 이에 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가 공동담화문을 발표한 것. 올해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은 미국 미네소타 교회협의회가 준비했다.
협의회는 "미국 역사 속에서 미네소타는 인종 차별이 가장 극심했던 지역이었으며, 최근에도 백인 경찰관에 의해서 젊은 흑인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며 "미네소타의 그리스도인들은 우리가 사는 세상에 산적한 문제점들과 근본적인 해결책을 자신들의 경험에서 꺼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덤덤히 이 일을 서술하고 있지만 미네소타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수월한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라며 "오랜 부조리의 역사를 일일이 들춰서 다시 들여다보고 자신이 주님으로부터 얼마나 멀어져 있었는지 성찰하지 않는다면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협의회는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말한 "주일 오전 11시가 기독교 국가인 미국에서 가장 인종 분리적 시간이라는 사실은 우리나라의 비극 가운데 하나이자 가장 수치스러운 비극 가운데 하나입니다"라는 주장을 인용하며 "그리스도인의 불일치와 인류의 불일치 간의 접점을 드러내는 이 연설을 통해서 우리는, 모든 분열의 뿌리는 죄, 다시 말해 주님께서 피조물 전체에 바라시는 일치를 거스르는 태도와 행동에 있음을 깨닫는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1960년대 미국과 2023년의 우리의 상황은 그렇게 다르지 않다. 코로나19가 여전히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고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며 "경제적 위기는 가난한 사람들을 더욱 힘겹게 할 것이다. 기후 위기는 우리의 생각보다 더 빨리 더 맹렬하게 우리에게 달려오고 있다"고 위기 의식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이에 협의회는 "이사야 예언자는 우리의 병폐를 어떻게 치유해야 할지 알려 준다"며 이사야 1장 7절, 곧 '선을 행하여라, 공정을 추구하여라!'는 말씀을 들어 "공정하게 행동하는 것은 우리가 모든 사람을 존중한다는 의미다. 인종, 성별, 종교, 사회경제적 지위 등으로 인해 만들어진 오랜 불이익을 해결하기 위해 나서라는 의미"라고 확언했다.
아울러 이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용납하시고 사랑하시듯이 우리도 모든 사람과 화해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그런 측면에서 우리는 성경이 말하는 '공의'의 의미를 다시 새겨봐야 한다. 공의란 회복적 정의이며, 침묵 당한 이들을 대변하는 것이며, 불의를 만들고 유지하는 체제를 바꾸는 일이며 모든 사람이 존중받고 마땅한 권리를 반드시 누리도록 촉진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사야 예언자의 시대는 이전의 그 어느 시대보다 부유했다. 그럼에도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은 여전히 그 속에 있었다"며 "이사야는 공동체가 번영을 누리고 있을 때에 그 가운데 있는 어려운 이들을 보호하고 보살피는 데에 소홀해서는 안된다고 요청했다. 이러한 요청은 우리 시대에도 울려 퍼지기에 우리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힘없는 이들이 누구인지 숙고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