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묵상」(대장간)을 펴낸 목수 김홍한 목사가 "칭찬만 받는 교회라면 결코 이 시대의 질곡을 짊어질 수 없다"며 "교회는 하수구여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 목사는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교회가 지독히도 욕을 먹는 시대에 느끼는 바가 있다. 교회가 과연 우리 사회에서 칭찬받는 교회가 되어야만 하는걸까? 칭찬 받으려고 하는 종교는 가짜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김 목사는 "이 시대, 이 사회의 온갖 더러움을 받아들이는 쓰레기장 교회여야 한다"며 교회가 세상의 오물을 다 담아낼 수 있는 하수구와 같은 역할로 존재해야 하지만 그 역할을 거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목사는 그러면서 "세상이 그런대로 깨끗할 수 있는 것은 하수가가 있어서다"라며 "하수구를 더럽다고 하지 말라. 하수구는 바로 당신의 더러움을 받아들여 더려워진 것이다. 교회가 더려운 것은 하수를 받아들여 더러운 것이 아니라 하수를 더럽다고 거부해서 더럽다"고 전했다.
하수구의 정체성을 버린 채 깨끗하고 세련된 이미지로 탈바꿈 하려는 교회를 향해서는 위선적이라고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 목사는 "마땅히 하수구가 되고 정화조가 되어야 하는데 그것을 회피해서 가증스럽다. 스스로를 높여서 고상하고자 하기 때문에 가증스럽다"며 "'예수는 창녀와 세리들의 친구였다'고 하면서 교회는 그들을 거부하고 정죄하기 때문이다. 아! 마땅히 천해야 할 교회가 너무 깨끗하고 세련되어서 가증스럽다"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끝으로 "누구나 인정하고 누구나 칭찬하는 사랑은 싸구려 사랑이다. 때로는 오해받고 지탄받는 사랑도 있는 것을...오물도 증발하여 비가 되어 내릴 때는 더없이 깨끗한 물이다. 그것이 주님께서 하시는 일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