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아 사랑해' 저자 이지선 박사가 사고 23년 만에 모교인 이회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임용돼 오는 3월 신학기부터 후배들을 가르칠 예정이다. 앞서 이 교수는 지난 2017년부터 최근까지 한동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로 봉직한 바 있다.
이화여대 4학년 재학시절 불의의 사고를 당한 이지선 교수는 신앙의 힘으로 고난의 시간을 겪어냈다. 유아교육학과를 졸업한 그녀는 힘겨운 재활치료를 마친 뒤 미국으로 유학길에 올랐다. 이 교수는 보스턴대에서 재활상담학 석사를, 컬럼비아대에서 사회복지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UCLA에서 사회복지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지선 교수는 얼마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화여대 교수로 임용된 소식을 전하며 "기나긴 면접채용 과정을 지나며 저는 다리도 억세지 못하고 목소리도 작은 자임을 또 한번 깨달으며 오직 주의 은혜로 주께서 기뻐하시는 자로 이 곳에 불러주셨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스물 셋에 사고를 만나고 떠나게 된 이화에 23년만에 교수로 돌아왔다"며 다음과 같은 성구를 인용했다. "여호와는 말의 힘이 세다 하여 기뻐하지 아니하시며 사람의 다리가 억세다 하여 기뻐하지 아니하시고 여호와는 자기를 경외하는 자들과 그의 인자하심을 바라는 자들을 기뻐하시는도다"(시147:10-11)
한편 이 교수는 지난 2000년 7월 30일 평범한 대학생으로의 시간이 멈춘 바 있다. 당시 스물 세살이었던 이지선 교수는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고 오빠의 차로 귀가하던 중 음주 운전자가 낸 7중 추돌사고로 전신 55%에 3도의 중화상을 입는 사고를 당했다.
살 가망이 없고 살아도 성한데가 없어 사람 꼴이 아닐 것이라는 의료진의 비관적 태도에도 불구하고 이지선 교수는 7개월간의 입원, 30번이 넘는 고통스러운 수술과 재활치료를 마치고 코와 이마와 볼에서 새살이 돋아나는 기적을 체험하기도 했다.
방송에서나 간증집회에서 사고 당시를 회상한 이지선 교수는 종종 "사고를 당한 게 아니라 사고를 만났다" "사고를 만난 후 내 생일은 두개"라며 특유의 긍정의 표현을 써서 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