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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선] 탐심은 우상숭배라는데 욕심 과했나?

서울 성북구 장위10구역, 사랑제일교회 배제하고 사업 진행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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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베리타스 DB)
▲최근까지 재개발 조합측과 재개발 보상 문제로 줄다리기를 해왔던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모습.

탐심은 우상숭배라는 말씀이 있다.(골 3:5) 사도 바울은 탐심이 우상에 비견될 만큼 막강한 마력을 지니고 있음을 알리며 이를 경계하고 멀리할 것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우상의 특징은 강력한 지배력과 통제력을 통해서 숭배자들을 노예화한다는 데 있다. 탐심 역시 마찬가지다. 탐심에 빠진 사람은 탐심을 좇다가 어느새 탐심의 노예가 된다. 탐심이 무서운 것은 자제력을 잃게 하고 파멸에 이르게 한다는 점이다.

서울 성북구 장위10구역 재개발 조합 측이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를 배제하고 사업에 착수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그동안 서울 성북구 장위10구역 조합과 보상 합의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는 중 자제력을 잃고 보상 조건을 하루가 멀다 바꿔가며 조합 측의 인내심이 바닥이 나게 한 교회 측은 최초 합의금 500억은 물론이고 82억 여원의 보상금조차 못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랑제일교회와 장위10구역 조합은 지난 2년 여 동안 재개발 보상금 문제로 갈등을 겪어왔다. 조합 측은 서울시 토지수용위원회가 감정한 평가 금액인 82억원과 종교 부지 보상금을 지급하려 했지만 교회 측이 6배가 넘는 563억원을 요구하면서 소송전으로 갈등이 번졌다.

소송결과 1,2,3심에서 사랑제일교회는 조합 측에 패소했고 조합 측은 사랑제일교회를 강제 철거할 수 있는 권한을 받아 여섯 차례에 걸쳐 강제집행을 시도했지만 망루를 설치하고 화염 방사기까지 동원한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의 극렬한 저항에 부딪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에 조합 측은 다시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 당초 교회 측의 요구 조건이었던 500억원 보상금에 합의하고 보상 문제를 매듭지으려 했으나 보상 수위가 점점 높아지면서 다시금 갈등 양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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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베리타스 DB)
▲사랑제일교회가 명도소송에서 차례로 패했음에도, 교회 들머리에 망루를 세우고 극렬히 저항하던 흔적.

조합 측은 교회의 추가적인 요구 사항인 대토 부지 약 2413미터제곱(730평), 전용 84미터제곱 아파트 2채를 주기로 약속했고 교회 측은 이달 중 이주하기로 최종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교회 측이 이번에는 장위10구역 시공사인 대우건설이 교회가 쓸 임시거처를 지어줘야 한다고 떼를 쓰며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급기야 최근 전 목사가 "교회 이전 절차를 중지하겠다"며 또 다시 태도를 바꾸자 조합 측은 더는 협상이 어렵다고 판단, 정비계획 변경에 따른 900억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사랑제일교회를 배제하고 개발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이 같은 조합 측의 판단은 보상 수위를 점점 더 높이는 전 목사의 요구를 계속 들어주다가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조합 측이 조합총회를 통해 최종적으로 정비구역 재지정을 위한 안건을 통과시키면 정비계획을 변경해 개발을 추진하게 되며 사랑제일교회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전망이다. 또 재개발 사업에 있어서 교회 측의 무리한 요구로 유례없는 소모적 갈등을 빚은 교회 사건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탐심이란 욕망이 무서운 것은 그것이 쇠의 녹과 같아서 스스로를 갉아먹고 있음에도 그 무서움을 알아채지 못하고 불나방이 불에 뛰어들 듯이 자제력을 잃고 자기파멸의 길을 걸어간다는 데 있다. 과도한 욕심으로 빚어진 조합과의 갈등 속에서 사랑제일교회 간판은 무색해진지 오래다. 그것은 사랑을 제일로 여기는 교회인가? 아니면 사랑의 반대편에 있는 미움을 유발하는 교회인가? 탐심은 정말로 스스로의 정체성을 훼손하고 파멸에 이르게 하는 우상숭배 행위다.

김진한 jhkim@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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