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이후 JMS 후속 보도를 이어갔다. 18일 오후 방송분에서 PD수첩은 JMS 정명석이 어떻게 신도들을 상대로 출소 후 또 다시 성범죄를 저지를 수 있었는지를 파헤치며 범죄가 가능하도록 도운 공범자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방송에서 정명석의 허락을 받아 결혼한 부부의 딸 서은(가명)씨는 어릴 때부터 정명석에게 몸과 마음을 바치겠다는 기도를 해왔다고 한다. 서은 씨는 2018년 정명석 출소 이후 그가 거주하는 월명동 JMS 본부에서 엄마와 함께 성추행을 당했다. 딸이 눈앞에서 성추행을 당하는데도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하는 엄마의 모습을 본 서은 씨는 그날부터 하루하루가 지옥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또 정명석에게 2년 동안 지속적으로 피해를 당했다는 미나(가명)씨는 최근까지 자기가 피해자라는 인식조차 하지 못했다고 한다. 정명석이 메시아라는 세뇌교육으로 인해 스스로 정명석의 모든 행동을 합리화 시키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나는 신이다>에서 얼굴을 공개한 메이플 등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정명석이 수감 중이던 시절 전도됐다고 한다. 이른 바, JMS 2인자로 불리는 정조은씨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정조은은 정명석을 대리하는 '성령상징체'로 JMS를 이끌었다고 한다.
정조은은 얼마 전 JMS 교리를 전파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여성들이 JMS 곁으로 가는 것을 막았다"고 주장했으나 방송에 따르면 JMS 집단은 키 170cm 이상 젊은 여신도들을 '스타'로 부르며 집중 관리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들은 정기적으로 감옥에 있는 정명석에게 선정적인 옷을 입은 사진을 보냈다고 한다.
공범자들은 정조은 외에도 더 있었다. 방송에서는 지난해 3월 메이플 씨가 정명석을 고소하고 기자회견을 진행했을 당시 메이플을 미행한 A씨가 증언이 있고 전 JMS 간부 B씨의 증언도 이어졌다. 이들에 따려면 JMS에는 언론 대응을 맡는 '대외협력국'과 법률지원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나는 신이다>에서 얼굴을 공개한 메이플 씨도 출연해 <나는 신이다> 이후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메이플 씨는 "방송에는 10분의 1 정도만 나왔다. 그래도 엄마가 못 보겠다고 좀 우셨다"며 "아빠도 보고 나서 미안하다고 했다. 딸이 이렇게 많이 힘든 줄 몰랐다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메이플 씨는 "홍콩에서 뉴스가 크게 터져 여러 걱정을 했다. '잘했다, 용기 내서 폭로한 건 진짜 잘했다, 많은 사람을 구했다'고 하시지만, 직장을 찾기가 좀 어려워졌다"며 "고용하겠다던 분들이 제가 뉴스나 넷플릭스에 나오고 나서 '지금은 고용을 못 하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메이플 씨는 "제가 얼굴을 공개하지 않았다면, 그쪽에서는 또 '거짓말이다, 사람을 썼다, 시켰다'고 할까 봐 공개했다. 다른 피해자가 생길까 싶었고, 제가 한 말이 얼마나 진실한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며 "죽기 전 마지막으로 해야 하는 일은 그 사람을 고소하고 진실을 밝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