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23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등에서 교회와 목회자들을 희화화하고 조롱하는 소재로 삼는 패턴이 고착화되고 있는 현실을 우려하며 그리스도인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이 목사는 이날 설교에서 목사 딸이 마약중독자로 등장하는 '더 글로리' 목사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면서 실제와는 달리 목사를 마약상으로 등장하시키는 '수리남' 그리고 교회와 회자를 비하하는 '지금 우리 학교는' '지옥' '오징어 게임' 등에 의해 "교회가 동네북"이 됐다며 그 원인을 "크리스천들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빛과 소금이 되지 못한 원인으로는 교회와 성도들이 세상의 가치관에 오염되었다는 점을 들었다. 세상와 같이 크기와 규모를 추구하며 욕망의 바벨탑을 쌓아 올리는 행위를 선으로 포장해서 깨끗한 그릇이 되기 보다 더러워도 큰 그릇이 되겠다는 야망이 교회의 부조리를 낳았다는 설명도 보탰다.
이 목사는 "여러분 스스로 한번 양심에 손을 얹고 한번 물어보시라"며 "여러분은 지금 하나님의 가치관에 영향을 더 받고 사는가? 아니면 이 세상의 가치관에 영향을 더 받고 사는가?"라며 자기 고백을 이어갔다.
이 목사는 "저는 이런 생각을 해봤다. 하나님께서 시계를 22년 전으로 되돌려서 다시 교회를 개척하는 지점에 서서 저에게 이렇게 묻는다. 앞으로 네가 개척하는데 둘 중에 하나 택해라. 하나는 꿩 잡는 게 매. 이 가치관을 가지고 막 그냥 사람들 끌어모으는 데다가 온 마음을 다 기울이고 그래서 단번에 10만명이 모이는 그런 교회가 되는 길이 하나가 있고. 그 다음에는 그저 하나님이 원하시는 깨끗한 그릇을 위해 가지고 그냥 절대로 다른 일 못하고 그래서 10년이 넘었는데도 성도가 한 열다섯명 모여서 반 지하에서 독립도 안되는 길이 하나 있다면 너는 어느 길 택할래 그러면 저는 주저하지 않고 1번을 택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목사는 "어떻게 제가 그렇게 긴 세월을 자립도 안되는 열 다섯명 지하에서 곰팡이 냄새 맡아 가면서 그렇게 하느니 뭐 악한 일을 제가 하지는 않지 않는가? 적당히 타협하고 적당히 구슬려 가지고 십만명 모이는 길을 저는, 제 본능은 반드시 그걸 택할 것이다"라며 "그 다음이 중요하다. 그 본능이 제 안에 꿈틀거린다. 지금도 막을 수 없다. 그래서 싸우는 것이다. 목회가 심방 많이 가서 일 많이 해서 지치는 게 힘든 게 아니다. 목회 해보니까 그게 힘든 게 아니고 이 본능과 싸우는 게 힘들더라. 제 안에 계속 꿈틀거리는 거는 이 세상의 가치관이다. 자유롭지가 않다"고 고백했다.
이 목사는 "너무나도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의 가치관에 젖어 살기 때문에 오늘 교회가 맨날 이런 악인의 이런 상징으로, 영화 보면 악한 사람 거의 다 위선자 드러내면은 거의 가정예배 드리는 거 나온다. 예배 드리고 그리고 자기 하고 싶은 악한 일 하고. 이런 묘사가 나오는 것은 우연이 아닌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세상 사람들의 집단적 광기와 분노의 배설 창구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정욕을 피하고 하나님 나라 가치관에 입각해 꿩 잡는 게 매다라는 식으로 큰 그릇만 쫓는 게 아니라 하나님 앞에 깨끗한 그릇으로 쓰여지기 위해 더욱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