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바다는 유독한 폐기물 투기하는 쓰레기장 아냐"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투기반대 기도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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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기환연 페이스북 갈무리)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한국교회 연대가 2일 오후 4시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투기반대 기도회'를 갖고 성명을 발표했다.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한국교회 연대가 2일 오후 4시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투기반대 기도회'를 갖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한국교회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투기에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일본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에 있다"며 "일본 정부는 그동안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의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가 말하는 대로 방사능 물질을 안전한 수준으로 처리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과학적 검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인데 방사능 오염수 투기를 강행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부르고 해양투기를 방류라고 주장하며 폐기물의 해양투기를 금지하고 있는 국제법을 교묘하게 비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하지만 뿌옇게 회칠한다고 무덤이 성전이 될 수는 없다"며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투기는 가장 큰 고통을 감내해온 일본 어민들의 동의도 얻지 못한 상태이고 주변국과 태평양 연안국가의 정부와 시민들 역시 "그렇게 안전하면 왜 바다에 내버리려고 하는가?"라고 일본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난하고 있다"고 했다.

또 "왜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투기로 2차 세계대전 침략전쟁 이후 어렵게 쌓아온 주변국과의 신의를 바다에 내버리고 다시 범죄국가의 길로 들어서려고 하는가"라고 반문하며 "우리는 일본 정부가 책임있는 태도로 국제법을 준수하고 국내외 우려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처리에 있어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는 기독교 신앙으로도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고도 했다. 이들은 "바다는 유독한 폐기물을 투기하는 쓰레기장이 아니라 지구 생명공동체가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지키고 들봐야 하는 창조의 동산이다"라며 "이 바다에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를 투기하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더럽히고 생명공동체를 파괴하는 무거운 죄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일본 정부가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스미 핵사고를 돌아보며 인간이 창조세계를 모두 알고 있으며 창조세계를 마음대로 다룰 수 있다는 교만함을 내려놓고 겸손한 마음으로 창조세계의 한 부분인 인간의 자리로 돌아가게 되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했다.

끝으로 "한국교회는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투기를 저지하기 위해 끝까지 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행동할 것"이라며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파괴하고 인류와 생명 공동체를 향한 돌이킬 수 없는 죄악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지수 admin@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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