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가 정전 70주년을 맞은 한반도의 평화를 염원하는 기도문을 발표했다. 18일 발표된 이 기도문에는 한반도에서 더 이상 전쟁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한편 한반도에는 긴장보다는 화해가, 대결보다는 화합이, 반목보다는 만남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래는 기도문 전문.
정전 70년,
한반도에 주님의 평화가 임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이 벌어져선 안 됩니다.
70년이 넘게, 한반도가 정전상태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서로의 총칼을 숨긴 채, 오늘도 남과 북은 전쟁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고요하게 아무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평화상태가 아닙니다.
여전히 한반도는 팽팽한 한 올의 실처럼,
언제 끊어질지 모르는 긴장과 불안의 매일을 버티고 있습니다.
70년도 길었습니다.
남과 북/북과 남은 비무장지대 사이로 서로를 비방하고 반목했습니다.
비무장지대는 평화의 상징입니다. 대결과 대치의 상징이 아닙니다.
남북과 북이 70년 동안 서로를 적대시하는 동안,
비무장지대는 자신들만의 생태계만으로 평화를 만들었습니다.
그 안에는 이데올로기, 무기, 비방, 대결, 긴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비무장지대의 위 아래로 신냉전의 이데올로기의 선이 되어갑니다.
그 선이 더 뚜렷하고 명확해집니다.
70년의 역사, 우리 모두에게 반면교사가 되지 못하고,
더 명확한 선과 더 강력한 대결구도를 만들고 있습니다.
한반도는 평화가 간절히 필요합니다.
이사야 선지자의 예언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나는 그들을 고쳐 주겠다. 그들을 인도하여 주며, 도와주겠다.
슬퍼하는 사람들을 위로하여 주겠다. 이제 내가 말로 평화를 창조한다.
먼 곳에 있는 사람과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에게 평화, 평화가 있어라.
주님께서 약속하신다. "내가 너를 고쳐 주마." (이사야 57:18-19) >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이 일어나선 안 됩니다.
70년 동안이나 휴전상태로 지내온 세월이 그 얼마입니까.
한반도에는 긴장보다는 화해가, 대결보다는 화합이,
반목보다는 만남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평화로 가는 길이며, 하나님의 평화입니다.
정전 70년인 한반도에는 주님의 평화가 진정으로 필요합니다.
평화와 화평의 하나님, 한반도에 속히 임하셔서, 평화를 이루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