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ChatGPT 목회적 활용에 관한 목회 윤리 8가지

장재호 감신대 교수, 신학사상 201집 여름호(2023)에 연구논문 투고

jangjaeho
(Photo : ⓒ과학과신학연구소 유튜브 화면 갈무리)
▲장재호 감신대 교수(종교철학/과학신학)

인공지능의 발전이 향후 목회 현장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특히 ChatGPT의 목회적 활용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ChatGPT가 주목 받는 이유는 이전의 인공지능 서비스와는 다르게 이전의 대화를 기억하고 대화를 확장해 갈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인공 지능 서비스인 ChatGPT를 활용하면 누구나 쉽게 '설교'를 작성할 수 있으며 신학에 관한 정보들도 손쉽게 얻을 수 있다. ChatGPT의 활용은 목회자들의 설교 준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제 교인들은 평소 궁금했던 신학적, 신앙적 질문들을 놓고 ChatGPT를 활용해 만족할만한 답을 얻어갈 수 있게 됐다.

이처럼 ChatGPT의 목회적, 신앙적 활용이 본격화되고 있는 요즘 그 활용을 둘러싼 윤리 문제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이에 장재호 감신대 교수(종교철학/과학신학)는 최근 신학사상 201집 여름호(2023)에 투고한 연구논문에서 ChatGPT 시대의 목회 윤리를 다뤄 주목을 받고 있다. 장 교수는 높은 윤리적 도덕성이 요구되는 목회자들이 ChatGPT를 목회에 긍정적으로 활용함에 있어서 꼭 필요한 목회 윤리 8가지를 제시했다.

앞서 장 교수는 ChatGPT 등장의 의의에 대해 "16세기의 종교개혁이 사제의 특권을 없애고 '성경의 대중화'에 기여했다면 ChatGPT는 누구에게나 신학적 이슈에 대해 쉽게 답변을 얻게 함으로써 '신학의 대중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ChatGPT의 등장으로 교인들도 신학적 훈련을 비교적 쉽게 받을 수 있게 될 것이고 따라서 목회자를 도와 전문적인 사역자로 동역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ChatGPT 시대의 목회 윤리 문제를 들며 먼저 "표절에 대한 부분을 심각하게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ChatGPT 검색을 통해 설교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필요한 정보를 활용하는 것은 좋지만 그 정보의 출처를 인터넷이나 책을 통해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검색한 자료를 그대로 설교에 활용할 경우 특정한 책이나 특정한 인터넷의 자료를 표절하게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둘째로 "ChatGPT 악용은 개인 정보 침해나 사생활 침해의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며 "ChatGPT를 악용해 해킹이나 전자 우편을 보내는 경우가 있는 것처럼 ChatGPT로 교인들의 개인 정보를 의도적 ·비의도적으로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셋째로 "ChatGPT를 활용해 설교나 목회에 적용할 경우 목회자는 이 사실을 교인들과 솔직하게 공유해야 한다"며 "교인들이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될 경우 인공지능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교인들은 목회자에게 배신감을 느낄 수도 있다"고 했다.

넷째로 "ChatGPT 활요이 목회자의 게으름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며 "ChatGPT로 설교 준비하는 것에 익숙해져서 성경 연구에 게을러지면 이는 목회자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ChatGPT를 목회자의 성경 연구의 도움을 주는 수단으로 잘 활용하면 신학 지식 향상에 도움을 얻을 수 있지만 성경 연구 없이 편하게 설교할 수 있는 수단으로 악용하면 목회자는 점차 신학적 지식에서 멀어질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또 다섯째로 "ChatGPT 활용이 교회 사역과 교인들의 개인적 신앙생활에 어떤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교회 내에서의 공적 논의가 필요하다"며 "공적 논의가 없다면 일부 교인들은 ChatGPT가 제공하는 신학적·신앙적 대답에 지나치게 의존해 목회자의 성경 해석과 상담을 하찮은 것으로 여길 우려가 있다"고 했다.

이 밖에 여섯째로 "목회자는 ChatGPT를 포함한 인공지능 기술에 접근 가능한 교인들과 그렇지 못한 교인들 간의 기술 불평등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해야 한다"고 했으며 일곱번째로 "ChatGPT를 이용함에 있어서 국가에서 정한 기준이나 국제 윤리적 기준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장 교수는 "목회자들은 ChatGPT의 한계와 잠재적 위험성을 인지하고 매 순간 적절한 판단력을 발휘해야 한다"며 "ChatGPT를 목회적 도움을 주는 차원에서 이용하는 것은 좋지만 결국 이것이 목회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대체할 수는 없음을 인지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진한 jhkim@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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