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신과대 학생회장을 지낸 하동기씨가 병역거부를 선언해 화제다.
연세대 신과대 03 학번인 그는 7일 병무청에 병역거부를 통지했다고 밝혔다. 또 13일(월) 기자회견을 열어 거부 이유를 언론에 밝힐 예정이다.
하씨는 2006년 평택에서 미군기지 이전 반대 활동을 할 당시 군인과 전경이 주민과 학생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보고 병역거부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예수의 걸음을 따라'라는 제목의 소견서에서 하씨는 "그곳에 있던 군인들과 경찰들의 눈빛은 분노와 증옹의 감정에 휩싸여 있었다. 군사력이라는 것이 사람들을 얼마나 고통스럽게 하는지 알게 한 사건이었다"고 밝혔다.
또 자신은 "어떠한 전쟁도 진정한 평화를 보장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저는 모든 전쟁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하씨의 병역거부는 소위 '양심적 병역거부'로서, 2000년부터 작년 10월까지 국내에서 이같은 병역거부를 한 사람은 총 4,958명. 그러나 이 중 대부분(4,925명)이 '여호와의 증인' 신도인 관계로, 개신교측 양심적 병역거부 논의는 미미했던 것이 현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지난달 발간한 책자 '양심에 관한 결의들, 양심적 병역거부 관련 종교적 진술'에 따르면 미국을 비롯한 해외 기독교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찬반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특히 미국기독교교회협의회, 미국장로교회, 미국 개혁장로교-복음총회, 미국개혁교회 등은 양심적 병역거부를 공식적으로 지지한 바 있다. 해외 기독교 인사 중 존 스토트 목사는 젊은 시절 병역거부를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