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종교 근본주의자들, 부활은 육체적 소생만이 참이라 주장"

미하엘 벨커 교수, 육의 몸과 영적 몸의 관계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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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실천신대)
▲미하엘 벨커 교수

세계적인 석학인 독일의 신학자 미하엘 벨커 교수가 방한한 가운데 19일 오후 신촌성결교회에서 열리는 '2023 제14회 케리그마 신학 컨퍼런스' 강사로 나선다. 본지가 미리 입수한 발제문에 따르면 벨커 교수는 이날 '예수 그리스도의 영적 몸과 성만찬 집전'이란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 발제문에서 벨커 교수는 특히 육의 몸과 영적 몸의 관계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육의 몸과 영적인 몸이 연속적이면서도 불연속적인 관계에 놓여있다는 통찰을 내놓았다.

벨커 교수는 "육적이고 영적인 몸에 관하여 이야기하는 것은, 이제 썩을 생명과 썩지 않을 생명의 연속성과 불연속성의 통일 성에 관하여 이야기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활과 육체적 소생에 관한 혼동을 피할 것을 주문했다. 벨커 교수는 "종교적 근본주의자들은 부활은 육체적 소생이라고 주장하며 이 소생이 참된 것이라고 붙들고 있는 것이 참된 믿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며 "부활을 비판하는 사람들도 또한 부활에 관한 이야기는 육체적 소생에 관하여 말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들은 부활을 믿는 사람들은 누구든지 진리와 현실에 대한 현란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결론지었다"고 전했다.

벨커 교수는 그러나 성경의 부활 증언을 면밀히 실펴보며 이러한 주장들과 "완전히 다른 그림을 엿볼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에 따르면 예수의 부활 증언은 부활하신 주님의 감각적 임재와 부활하신 주님의 현현 사이에서 자극적인 긴장을 표출하고 있다.

벨커 교수는 "부활하신 주님을 제자들과 증인들은 즉시 알아보지 못했다"라며 "예수는 닫힌 문을 통해 들어간다. 엠마오 마을로 가는 길에 있던 제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예수는 자신을 인식하는 순간 사라진다. 또 빵을 떼실 때는 그들의(제자들의) 눈이 열렸다"고 말했다. 또 한편으로 누가복음 24장에 기록된 증언을 근거로 "제자들 눈앞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이 물고기를 잡수신 것은 육체적 부활을 가정하게 한다"고도 덧붙였다.

부활하신 예수에 대한 이러한 증언의 충돌이 던져주는 의미에 대해서도 고찰했다. 벨커 교수는 먼저 "부활하신 예수의 모습은 부활 전 예수의 삶과 연속성을 가지고 있다"며 "부활하신 예수의 현현은 증인들의 눈앞에서 영화처럼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예수의 부활 현현은 증인들을 포괄하고 그들을 부활하신 분이 부활 이후의 삶으로 끌어들인다"며 "그래서 증인들은 '[부활하신 예수]몸의 지체'가 된다는 신학적 언어가 생긴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절 이후의 몸은 구체적인 형태, 곧 참으로 몸의 물질성을 증인들의 충만함 속에서 취하게 되고, 그다음 증인들도 예수님의 생명을 함께 나누게 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육적, 영적 몸은 단순히 기억과 이념의 커다란 집합체가 아닙니다. 그것은 생명(삶)의 현실입니다. 따라서 그것은 예수님과 그분 안에 계시된 하나님과의 단지 '순수 영적' 친교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오히려 그것은 '자신의 영'으로 실재하는 삶에 관한 것이며 부활, 승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의 증인들 가운데서 여러 가지 방식으로 자신을 새롭게 드러내시는 것, 언제든지 새로운 육체를 스스로 드러내시는 것에 관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우리는 더 이상 육신에 따라 예수를 알지 못한다'라는 바울의 증언이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육체적-영적 연속성 속에서의 현현을 뒷받침 해주는 주장이라고도 밝혔다. 벨커 교수는 "그의 죽음은 그의 육체적 실존을 고려하면 불-연속성을 초래한다. 그러나 동시에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육체적-영적 연속성 속에 현존하신다"라며 "결정적인 현실은 자기-현현, 즉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삶을 공동체 안에서 지속적으로 빛을 발산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그의 영을 담지하고 그분 안에서 살고 있는 공동체 안에서 그분이 유익한 방식으로 빛을 방출하는 것이다. 정의 영, 자유의 영, 진리의 영, 이웃 사랑의 영, 그리고 평화의 영이라는 위대한 단어들은 부활하신 분의 이러한 능력과 힘을 표현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김진한 편집인 jhkim@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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