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신앙으로 양육 못하는 이유를 물었더니 부모인 자신이 "신앙이 확고하지 않아서'라는 응답(26%)이 가장 많았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목회데이터연구소가 한국교회탐구센터가 주식회사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7월 28일부터 8월 11일까지, 전국 만 19~59세 남녀 중 첫 교회 출석 시기가 초등학교 전(미취학 시절)이며 현재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개신교인 1천 명을 대상으로 한 '개신교의 가족 신앙에 대한 조사' 결과를 공개한 데서 드러났다.
12일 발표한 해당 조사에 따르면 자녀를 신앙으로 양육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로 '부모인 내 신앙이 확고하지 않아서'가 26%로 가장 높았고, 이어 '각자 너무 바빠 시간이 없어서' 21%, '자녀의 학업/일이 우선이어서' 16%, '자녀가 신앙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아서' 13% 등의 순이었다. 부모 요인(신앙 약함+교육 방법 모름)과 자녀 요인(학업 우선+비신앙)으로 묶으면 각각 35%, 29%로 부모 자신의 요인이 더 컸다.
가정예배의 중요성에도 다섯 가정 중 한 가정 정도만 월 1회 이상 가정예배를 드리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학창 시절 정기적으로 가정예배를 경험한 자와 그 자녀'(이하 A)의 신앙 수준을 '전체 개신교인 평균'(이하 B)과 비교해 본 결과, A가 B보다 신앙 단계의 수준이 더 높은 편으로 조사됐다. 조사에서는 신앙 수준을, 단계가 높을수록 높은 수준임을 의미하는 1~4단계로 구분했다.
특히 가정예배 경험자 자녀의 경우, 신앙 수준 4단계 비율이 19%로 전체 자녀 신앙 평균(9%) 대비 2배 이상 높아 주목된다고 목데연은 밝혔다. 그러면서 "학창 시절 가정예배를 드린 사람들은 경험자 본인과 자녀의 신앙 모두 좋은 것으로 나타나 정기적 가정예배의 신앙적 유효성을 입증하는 결과였다"고 풀이했다.
주 1회 이상 가정예배를 드리고 있는 비율은 14%로 7가구 중 1가구 꼴이었다. 가정에서 자녀를 신앙으로 양육하기 위해 매우 노력한다고 답한 비율 역시 14%였는데, 목데연은 이에 대해 두 비율이 동일한 점이 주목된다고 했다.
지난 한 달 동안 가족과 함께 한 신앙활동 조사에서 가장 많이 꼽힌 순서대로 보면 '성경 공부/나눔 및 신앙적 대화' 44%, '가족 기도(식사 기도 제외)' 41%, '성경 읽기/큐티 나눔' 34% 순이었다.
영적인 가정을 위한 교회의 역할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필요하다'(80%)고 응답했으며, 가정을 영적으로 세우기 위해 교회가 지원해야 할 사항에 관해서는 '부모 역할 교육'을 49%로 가장 많이 꼽았다. '자녀와 함께 하는 신앙 프로그램' 38%, '가정예배 드리는 법' 3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연구소는 "이번 조사가 가장 시사하는 것은, 어릴 적 정기적으로 가정예배를 경험한 자일수록 그들의 자녀 신앙 수준이 높다는 점"이라며 "가정예배의 신앙 계승 효과를 증명하는 데이터이다. 그러나 현재 가정예배를 주 1회 이상 드리는 가정은 단지 14%에 불과하다"고 했다.
아울러 "가정예배를 정착시키는 것이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일인데 이를 위한 교회의 관심과 지원이 시급한 실정"이라며 교회가 "가정 신앙 활성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