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박종화 목사 “피멍든 어머니 종아리, 진실로 인도”

박종화 목사(경동교회)가 얼마 전 CTS ‘유재건의 나의 어머니’에 출연해 18년 전 작고한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기억을 떠올렸다.

지금은 한국교회를 이끄는 목회자 중 하나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박종화 목사. 박 목사는 어린 시절 그를 사랑으로 보살핀 어머니가 있었기에, 지금의 자신이 있을 수 있었노라고 고백했다.

▲목사안수식 때 부모님과 함께 ⓒCTS

잘 알려져 있다시피 박 목사의 부친은 목회자. 그는 ‘장남이 태어나면 하나님의 종으로 삼아달라’고 아내와 함께 기도했고, 그런 서원의 기도 속에 박 목사가 태어났다. 박 목사는 “부모님의 기도 덕에 태 속에서부터 목회자로 정해져 있었다”며 그것은 자신에게 감사한 일, 그러나 ‘목회자가 될 사람으로서 행동거지 하나도 조심해야 하기에’ 때로는 답답한 일이었노라고 고백했다.

물론 늘 바르게 살아온 것은 아니었다. 박 목사 때문에 그의 어머니는 몇 번이나 눈물을 흘려야 했다.

초등학교 때였다. 딱지놀이에 푹 빠져 있던 박 목사는 부친이 아껴 읽던 우찌무라 간조(일본 메이지시대 때의 신학자)의 책을 찢어 딱지를 만들고 남은 책을 장롱 밑에 숨겼다. 아버지는 딱지를 보고 뭘로 만들었냐 물었지만 아들은 시침을 뚝 뗐다. 후에 어머니가 청소를 하다 책을 발견하곤, 조용히 아들을 불렀다. 손에는 싸리나무 회초리가 들려 있었다. “종아리 걷어라.” 아들은 종아리를 걷으면서도 매가 무서워 울고 불며 사정했다.

그 때였다. 철 없는 아들 앞에서 어머니가 자신의 종아리를 걷어 매를 매섭도록 내리친 것은. 어머니의 종아리가 빨개지고 곧이어 그것이 피멍으로 변하는 것을 보며 아들도 울고, 어머니도 울었다. 어머니는 “이게 내 마음이다. 내가 잘못해서 그런 것이다”고 말하고, 아들이 지금은 기억하지 못하는 성경구절을 인용하며 “예수님도 그러셨다”고 말했다.

▲모친이 즐겨부르던 찬송을 부르고 있는 박종화 목사 ⓒCTS

박 목사는 이 사건을 회상하며 “그 때 그 회초리를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그 사건을 계기로 ‘잘못했을지언정 절대로 거짓말은 하지 않겠다. 진실되게 살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말했다.

고등학생이 된 후 박 목사는 또 한 번 어머니의 매를 체험했다. 당시 너무 가난해 교복을 사줄 형편이 못 되자 어머니는 재봉틀을 돌려 교복을 직접 만들어줬다. 그러나 박 목사는 “창피해 죽겠다. 새로운 교복 사주시면 안 되느냐”고 불평했고, 그러자 어머니는 “내가 얼마나 사랑과 정성으로 만든 건데 왜 너는 그 속을 모르냐”며 서운한 눈물을 흘렸다. 박 목사는 “어머니가 회초리를 드신 것이 아니었다. 그저 우신 것이었는데 그것이 나에게는 엄청난 매였다. 그 때부터는 교복을 잘 입고 다녔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박 목사는 가난했던 집안 형편으로 인한 에피소드, 부모님이 자신을 유난히 아꼈던 이야기 등을 시청자들과 나눴다. 박 목사는 어머니가 좋아하던 찬송이라며 ‘주 안에 있는 나에게’(찬송가 370장)를 부르는 것으로 녹화를 마쳤다.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왜 한글 사도신경에만 "음부에 내리시사"가 빠졌나?

중앙루터교회 최주훈 목사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국교회 사도신경에서 편집되어 삭제된 "음부에 내리시사"가 갖는 신학적 함의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AI의 가장 큰 위험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죄"

옥스퍼드대 수학자이자 기독교 사상가인 존 레녹스(John Lennox) 박사가 최근 기독교 변증가 션 맥도웰(Sean McDowell)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신간「God, AI, and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여성들, 막달라 마리아 제자도 계승해야"

이병학 전 한신대 교수가 「한국여성신학」 2025 여름호(제101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막달라 마리아에 대해서 서방교회와는 다르게 동방교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극단적 수구 진영에 대한 엄격한 심판 있어야"

창간 68년을 맞은 「기독교사상」(이하 기상)이 지난달 지령 800호를 맞은 가운데 다양한 특집글이 실렸습니다. 특히 이번 호에는 1945년 해방 후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경재 교수는 '사이-너머'의 신학자였다"

장공기념사업회가 최근 고 숨밭 김경재 선생을 기리며 '장공과 숨밭'이란 제목으로 2025 콜로키움을 갖고 유튜브를 통해 녹화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경직된 반공 담론, 이분법적 인식 통해 기득권 유지 기여"

2017년부터 2024년까지의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 기독교 연합단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반공 관련 담론을 여성신학적으로 비판한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인간 이성 중심 신학에서 영성신학으로

신학의 형성 과정에서 영성적 차원이 있음을 탐구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인수 교수(감신대, 교부신학/조직신학)는 「신학과 실천」 최신호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안병무 신학, 세계 신학의 미래 여는 잠재력 지녀"

안병무 탄생 100주년을 맞아 미하엘 벨커 박사(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명예교수, 조직신학)의 특집논문 '안병무 신학의 미래와 예수 그리스도의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위험이 있는 곳에 구원도 자라난다"

한국신학아카데미(원장 김균진)가 발행하는 「신학포럼」(2025년) 최신호에 생전 고 몰트만 박사가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전한 강연문을 정리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