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 철학자 강영안 박사가 『생각한다는 것: 그리스도인으로 생각하며 살아가기』를 최근 출간했다.
이 책에서 강 박사는 그리스도인의 '생각'을 여러 각도로 접근한다. 그는 철학자답게 생각이라는 인간의 기초적이면서도 근본적인 행위를 중시한다. 다만 모든 이들이 하고 있고 알고 있는 '생각'이라는 행위를 그가 굳이 '그리스도인의 생각' 곧 '신앙'과 연결지어 책을 낸 이유 중 하나에는, 아마도 한국교회 한쪽에 자리잡고 있는 '묻지마 믿음'식의 문화도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강 박사는 "생각하고 반성하고 따져 보고 물어보는 태도가 믿음과 반대되거나 믿음에 해롭다고 생각하는 까닭이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믿음이라 이름 붙일 수 있는 행위가 생각 없이, 물음 없이 정말 가능할까요?"라고 묻는다. 교회 안에서 '믿음'이 마치 '그 어떤 물음과 의심도 허용하지 않고 일단 믿고 보는' 식의 얕은 이해가 알게모르게 자리잡고 있음을 그는 지적한다.
책은 총 3장으로 되어 있다. 1장은 "생각하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2장은 "생각한다는 것", 3장은 "그리스도인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한국교회 안에서 인간의 생각은 때때로 인본주의와 혼용되어 이해되고, 이때문에 인문학 자체가 인본주의적인 것으로 오해되기도 한다. 또한 인간의 생각이나 인문학은 신중심적 신앙의 반대급부가 전혀 아님에도, 한국교회 안에서의 개념의 혼동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생각이라는 것은 개인의 신앙에는 물론 교회 전체의 공동체에도 중요하다. 강 박사는 회개에 대하여 "생각을 바꾼다는 뜻"이라고 소개하고, 또한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도 "공동체적 사고" 곧 공동체적 생각이 중요함을 역설한다. 개인 신앙에서 개인의 신앙에 대한 생각은 교회 목사가 대신 해줄 수 없다. 교회공동체 역시 지속적 건강함을 유지하려면 소속된 조직원들 한명한명 생각이 화합되어야 한다.
생각의 행위 자체를 논하기도 하지만 논점이 "그리스도인으로 생각하며 살아가기"이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생각이 3장에서 진지하게 논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