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노회가 외면한 ‘상미교회’ 수면위로

교회 정상화 보다 잇속 챙기기 바쁜 목사들

교회 분쟁을 해결하려 노회에 맡긴 문제가 오히려 화근이 돼 강단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시골교회 목회자가 있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교회 분쟁을 해결해 주겠다는 노회 소속 목회자 몇명은 그 중재 과정에서 중재건을 의뢰한 목회자로부터 수시로 금품, 향응을 제공받는 등 목사로서 그 직분에 어긋나는 일들을 해 교계 및 사회 내 물의를 빚고 있다.

H교단의 함남노회에 소속된 상미교회(경기 신길 소재) 최광순 목사는 얼마 전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사실을 밝힌 뒤 노회 소속 재판국위원인 L목사와 K목사에게 “상미교회 분쟁 사태에 대해 완전히 손을 떼고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최광순 목사의 부임 초기부터 있었던 교회 분쟁 사태의 전말은 이러했다. 2004년 10월 10일 최 목사가 부임할 당시 상미교회는 교회 분쟁 사태로 불과 4,5년 동안 4명의 목회자가 바뀌는 등 목회 리더십 부재해 큰 혼란을 겪고 있었다. 최 목사 역시 분쟁의 아픔을 피할 수 없었다.

부임할 당시만 해도 조용했던 상미교회가 분쟁을 겪게 된 것은 교회 주변 지역이 재개발되면서부터였다. 당시 대부분의 교인들은 재개발이 된다면 부채로 시달리던 교회의 고통이 덜어지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상미교회 시무 장로인 조모 장로의 생각은 이와 달랐다. 최 목사에 따르면 그는 지역재개발이 확정되자 그의 가족들을 동원해 교회의 행정과 목회활동에 사사건건 시비를 걸며 최 목사의 목회를 방해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특히 조 장로는 상미교회 개척자 중의 한 사람이었던 김모 전도사(조 장로의 장모, 그는 4년전 2억 이상의 빚을 남기고 은퇴비를 받아 멀리 이사를 가 있다)까지 끌어 들여 최 목사의 목회를 조직적으로 방해했다고 최 목사는 증언했다.

그 방해는 목사 위임청빙 문제에서 극에 달했다. 최 목사 따르면 조 장로는 김모 전도사와 함께 최 목사를 쫓아 내기 위해 지난 과거행적을 따라 허물을 조사해 언론에 보도케 하는 등 최 목사의 목회활동을 계속적으로 방해했다.

이 같은 어려움 속에 최 목사는 교회 분쟁건을 해결하고자 지난 2007년 5월 함남노회 지도자인 L 목사와 K 목사를 만나 상의를 했다.  최 목사는 “이들은 상미교회가 당회 구성 요건이 안된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 문제를 노회에 맡기면 신속하게 교회분쟁을 처리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교회 분쟁건을 노회에 맡긴 최 목사는 비로소 안정적인 목회 활동을 할 수 있을 줄 알았으나 결과는 그 반대였다.

최 목사는 2008년 10월경 임시목사로서 그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에 이에 맞춰 L 목사와 K 목사의 감독하에 위임목사 투표가 실시되길 바랬다. 그러나 무슨 이유에선지 이들은 투표 자체를 하려하지 않았다.

교인들로부터 2/3의 찬성표를 얻어야 위임목사에 선출되는 위임목사 투표는 대게 임시직이 만료되기 몆달 전에 해야 하나 이들은 이제껏 투표를 시도하지 않은 것이다. 교회 성도들 역시 투표가 하루속히 진행되길 바랬으나 노회 목사들에겐 관심 밖의 일이었다.

이때부터 L 목사와 K 목사의 임시목사 길들이기가 본격화됐다. 임시목사로서 임기만료가 눈 앞에 닥치자 불안했던 최 목사가 사태의 빠른 수습을 하기 위해 이들 노회 소속 목사들에게 금품을 제공하기에 이른 것.

절박한 상황에서 최 목사가 이들 목회자에게 송금한 금액은 L 목사에게 금 2천 2백만원, K 목사에게 금 2천 3백만원으로 도합 4천 5백만원에 달한다. 최 목사는 기자회견에서 이들의 부도덕성을 지적하며 “교회 중재 문제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재판국원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역설했다. 

하지만 이들 목회자들은 “최 목사가 자신의 필요에 따라 제공한 돈”이라며 “(자신들이)요구하지 않은 금품을 제공한 최 목사가 잘못”이라고 반박하며 금품 수수 등의 혐의로 재판국원에서 물러날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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