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진 바에 의하면, 김대산(2005년), 경수(2007년), 권순욱(2008년)에 이어 개신교로서 네번째 병역거부자 하동기씨(연세대대학교 신학과 03학번). 얼마 전 하씨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개신교 내에서 병역거부 논의가 활발히 이뤄졌으면 하는 바램에서였다.
21일 하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 방식은 이메일로 질문지를 보내고 답변을 받는 식으로 이뤄졌다. 하씨는 주류 기독교가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에 침묵하고 있는 것에 “병역 거부자들의 신념을 지킬 수 있도록 교회가 나설 수 있다면 훨씬 더 좋은 결과들이 있을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 개신교로선 네번째 병역 거부자 하동기씨ⓒ 베리타스 DB |
하씨는 특히 병역거부 선언은 순전히 개인의 ‘신앙’에 의지했음도 함께 밝혔다. 하씨는 “사실 출석한 교회들은 보수적인 곳이어서 이러한(병역거부 선언 등) 고민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대단히 어려운 일이었다”며 “그래서 목사님들의 조언을 따로 구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하씨는 이제껏 예장합동(총회장 최병남) 소속 안산 동산교회(김인중 목사),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등을 출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외로운 결정이었다는 얘기였다. 하씨가 이 같이 외롭고, 힘든 결정을 내린 것은 순전히 ‘신앙의 힘’이었다. 하씨는 병역 거부를 하게 된 신앙적 동기를 묻는 질문에 “예수님의 가르침을 보고, 들으면서 예수님께서 진정으로 원하시는 것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을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군대의 존재로 인해 발생하는 수많은 희생과 아픔들을 외면한다면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을 지키지 못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래서 기도하고 공부하는 중에 ‘행함이 없는 믿음은 헛된 것’이라는 인식을 강하게 가졌고, 그 믿음을 실천하기 위해 병역거부를 선택하게 됐다는 것이다.
하씨는 이밖에도 ‘앞으로 개신교의 병역 거부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보는가’란 질문엔 “특별히 늘어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면서도 “군 입대를 고민해야 하는 많은 기독교 청년들이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고, ‘병역 거부에 따른 사회적 처벌’에 관해선 “병역거부자에 대한 처벌은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 처벌을 감수하더라도 군 입대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병역거부의 길을 걸은 선배들도 하씨에게 큰 힘이 돼보였다. 하씨는 “현재 병역거부를 하고 사회에서 많은 인들을 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을 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병역거부를 “신앙에 따른 한 과정으로 생각한다”는 하씨는 “앞으로 더욱 말씀을 묵상하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생각하면서 그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으면 좋겠다”며 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