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세 김축복 씨, 생명 나눔으로 다섯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로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이삼열)은 지난 10월 3일, 중앙보훈병원에서 김축복(59) 씨가 뇌사 장기기증을 통해 다섯 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고 7일 밝혔다.
김 씨는 지난 9월 19일 식사 도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가족들은 끝까지 기적을 바랐지만 점차 악화되는 모습을 지켜보며, 김 씨의 삶이 다른 이들의 생명을 살리는 마지막 선물이 되길 바라며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이번 기증으로 김 씨는 간장, 양쪽 신장, 그리고 양쪽 안구를 기증하여 총 다섯 명의 환자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다.
서울 출신으로 4남 2녀 중 막내였던 김 씨는 조용하고 성실한 성격으로, 매일 일기를 쓰며 성실한 삶을 살았다. 꽃을 사랑해 다양한 화초를 가꾸었고, 여가 시간에는 십자수를 즐겼다.
결혼 후에는 1남 2녀를 키우며 분식집을 운영했고, 10년 전부터는 교회의 권유로 선교사로 활동했다. 그는 독거노인들에게 직접 음식을 만들어 전달하고, 형편이 어려운 가정과 보육원에 물품과 성금을 기부하는 등 이웃을 위해 헌신해 왔다.
딸 한은혜 씨는 "엄마가 9월 초에 얼굴 보자고 했는데, 바쁜 일로 계속 미루다 결국 만나지 못했어요. 아마 마지막 인사를 하려고 했던 걸지도 모르겠어요. 엄마, 하늘에서 항상 우리 지켜봐 주세요. 사랑해요."라며 눈물을 삼켰다.
이삼열 원장은 "김축복 님과 가족분들이 보여주신 숭고한 생명나눔의 뜻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러한 사랑의 실천이 우리 사회를 더욱 따뜻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