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NCCK 권오성 총무 평택 쌍용자동차 방문

3차 실행위서 결의한 ‘시국대책위원회’ 구성차 현장 조사

▲ 파업 중인 쌍용자동차 전경 ⓒNCCK
NCCK 권오성 총무가 지난 24일 평택 쌍용자동차를 방문했다. 하지만 농성중인 노조원들이 집결해 있는 쌍용자동차 본사로 들어갈 수는 없었다.

당초 권 총무는 23일 NCCK 57회기 3차 실행위원회에서 결의한 ‘시국대책위원회’를 구성에 대한 사전 현장 조사를 하기 위한 목적으로 쌍용자동차 본사와 대책위 그리고 평택 동산교회와 효덕교회 등 지역 교회 2곳을 방문하려 했다.

그러나 경찰의 철저한 현장 통제로 쌍용자동차 내부로 접근을 못해 현장을 직접 확인할 수 없었다. 지역 교회측의 설명에 따르면 건물 내부로의 진입은 물론 물과 식량 지원도 끊겼다고 한다.

직접 현장을 찾지 못하자 다른 방법을 모색하던 끝에 권 총무는 노조원과의 전화 통화가 가능함을 확인한 뒤 노조원들에게 작은 위로와 희망을 전해주고자 쌍용자동차 한상균 지부장과 전화 통화를 시도했다.

전화 연결에 성공한 권 총무는 통화에서 지부장에게 “직접 찾아뵐 수 없어 이렇게 전화로만 만나게 됐다”며 “벌써 찾아봤어야 하지만 늦어서 죄송하고, 원만한 해결을 위해 교회가 가능한 모든 중재 방안을 찾아 보겠다”고 전했다.

노조원들을 위로한 권 총무는 이후 현장에서 노동사역을 하고 있는 장창원 목사와 관계자들을 만나 쌍용자동차 사태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장 목사를 비롯한 시민 대책위는 “현재 6백여 명의 조합원들이 농성중이며 공권력이 강제로 투입될 시 최소 용산의 10배 이상의 참사가 예상된다”며 “어떤 일이 있어도 강제적 공권력 투입은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공장 내부에는 차량 도색에 쓰는 230여 톤의 신나가 보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NCCK 권오성 총무 등이 쌍용차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현장에서 활동하는 장창원 목사와 시민 대책위 관계자들을 만나 쌍용차사태 근황을 놓고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NCCK

한편, 공권력 투입 시기와 관련, 강희락 경찰청장은 25일 평택경찰서를 방문해 쌍용차 상황을 보고 받고 “쌍용차 공장에 대한 공권력 투입 시기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신중히 저울질 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전도 고려하지만 공권력이 이내 투입된다는 얘기다.

시민 대책위는 권 총무에게 경찰 총장과의 면담을 통해 극한 상황으로 치닫지 않고 대화로 양측의 문제가 풀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평택교회 목회자들 역시 “사건의 심각성에 비해 외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며 “이곳은 전쟁 상태와 마찬가지 상황에 놓여있지만 교회는 물론 사회도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다”며 교회들이 쌍용차사태에 관심을 갖고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지역교회들이 똘똘 뭉쳐 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NCCK 선교훈련원 위원이기도 한 동산교회 김춘수 목사는 “이 문제는 단순히 쌍용자동차만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이 문제로 지역 공동체 전체가 붕괴될 수 있는 큰 문제인 만큼 평화적 해결을 위해 모든 단위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평택 지역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김 목사에 따르면 현재 쌍용자동차에서 직접적으로 일하고 있는 노동자 수를 5천이라고 놓고 볼때, 4인의 가족을 기준으로 하면 2만 명 정도이지만, 실제 경제 활동 인원은 도급업체와 유동 금융 등 약 20만 명에 달한다고 했다. 평택 전체 인구가 41만 명인 것을 감안해 볼 때 실로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이번 쌍용차 사태와 관련이 있음을 말해준다.

평택 NCC 회장 이경남 목사(효덕교회)도 “희생자가 발생하더라도 투입하게 될 것 같다는 분위기가 아주 팽배할 만큼 이곳 사정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며 “대형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평택의 교회들도 노력하겠지만 각계의 관심과 해결을 위한 방안들이 모색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울러 이 목사는 극한 대치 속에 심리적 불안으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물과 식량 등에 대해선 통제를 풀어주는 조치가 취해질 수 있도록 기도와 협력을 함께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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