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영적 조언, 목회자 조언만큼 신뢰
미국 기독교인 가운데 약 3분의 1이 인공지능(AI)이 제공하는 영적 조언을 목회자의 조언만큼 신뢰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AI가 신앙생활의 보조 도구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교회 안에서도 이에 대한 신학적·목회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미국 기독교 여론조사기관 바르나그룹(Barna Group)이 지난 2일 발표한 교회 현황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국 성인 1,514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30%가 "AI의 영적 조언이 목사의 조언만큼 신뢰할 만하다"고 답했다.
세대별로는 젊은 층에서 AI에 대한 신뢰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Z세대의 39%, 밀레니얼 세대의 40%가 AI의 영적 조언을 목회자의 조언과 비슷한 수준으로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젊은 세대일수록 AI를 신앙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데 상대적으로 익숙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AI가 실제 신앙 습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조사에 참여한 미국 성인 10명 중 4명은 AI가 기도, 성경 공부, 영적 성장에 도움을 준 적이 있다고 답했다. AI가 단순한 정보 검색 도구를 넘어 개인의 묵상과 신앙 훈련 영역까지 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목회자들 사이에서도 AI 활용은 이미 확산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미국 내 개신교 목회자 44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별도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1%가 성경 공부 준비 과정에서 AI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AI 사용에 대한 우려 역시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성인의 74%는 AI가 성경을 잘못 해석할 가능성을 염려한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우려는 신앙생활을 하는 기독교인 가운데서는 83%, 목회자들 사이에서는 94%로 더 높게 나타났다.
AI가 신앙의 본질을 왜곡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신앙생활을 하는 기독교인의 65%는 AI가 하나님을 대체하기 시작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한다고 답했으며, 목회자 가운데서는 79%가 같은 우려를 표했다.
또 신앙생활을 하는 기독교인의 72%와 목회자의 63%는 AI가 목회자나 영적 지도자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고 염려했다. 신앙생활을 하는 기독교인의 73%는 AI로 인해 사람들이 신앙을 잃을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AI에 대한 목회적 지침의 필요성도 드러났다. 기독교인 3명 중 1명은 목회자들이 AI를 어떻게 이해하고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가르침을 주기를 원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목회자 가운데 AI에 대해 성도들에게 가르치는 데 부담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12%에 그쳤다.
바르나그룹의 다니엘 코플랜드(Daniel Copeland) 연구 부사장은 "대다수의 기독교인들은 AI를 영적 도구로 받아들이는 데 여전히 신중하지만, 정작 목회자들로부터 충분한 안내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목회자들에게는 성도들이 이 기술을 분별력 있게, 유익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가르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주어져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