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장 김종희 목사) 제111회 총회가 ‘살아계신 하나님, 만물을 새롭게 하소서’를 주제로 사흘간의 회무를 마치고 17일 폐회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장 김종희 목사) 제111회 총회가 '살아계신 하나님, 만물을 새롭게 하소서'를 주제로 사흘간의 회무를 마치고 17일 폐회했다.
기장은 총회 마지막 날인 이날 '총회선언문'을 채택하고 기후위기와 전쟁, 인공지능(AI)의 발전 등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주요 과제에 대한 교회의 신앙적 응답을 제시했다.
특히 총회선언문에는 홍천 풍천리 양수발전소 건설 중단 요구와 호르무즈 해협 한국군 파병에 대한 반대 입장 등 구체적인 현안에 대한 기장의 입장이 담겼다.
기장은 선언문의 첫머리에서 급격하게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현대인의 불안이 깊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과학기술의 발전 속도와 전통적인 개인의식 및 사회구조 사이의 간격이 커지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 속에서 교회 역시 시대의 어둠에 빛을 비추는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성찰했다.
특히 교회가 주님께서 원하시는 참된 공동체를 이루지 못한 이유를 "불신·이기심·탐욕"에 빠진 교회의 죄에서 찾으며 회개와 참회의 고백을 담았다.
선언문은 "주여,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주소서"라고 고백하며, 시대의 위기뿐 아니라 교회 자체의 문제에 대해서도 성찰할 것을 강조했다.
기후위기 대응..."풍천리 양수발전소 건설 당장 중단"
기장은 기후위기를 인류가 함께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로 제시했다. 선언문은 지구가 단순한 '온난화(Warming)'를 넘어 '가열(Heating)'과 '끓는(Boiling)' 단계에 이르렀다고 표현하면서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과 생태계 파괴, 해수면 상승 등이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후위기의 피해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에게 더욱 심각하게 나타난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기장은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회복하기 위해 생명을 사랑하는 삶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지역 현안도 선언문에 포함됐다.
기장은 "화석연료 사용 확산을 반대"하는 한편, 홍천 풍천리 양수발전소 건설에 반대하며 당장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명시했다.
총회가 열린 홍천 지역의 개발사업을 기후위기와 생태계 보전이라는 관점에서 직접 언급한 것이다.
전쟁과 분단의 현실..."어떤 명분의 전쟁도 용납할 수 없어"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장 김종희 목사) 제111회 총회가 ‘살아계신 하나님, 만물을 새롭게 하소서’를 주제로 사흘간의 회무를 마치고 17일 폐회했다.
전쟁과 평화 문제도 총회선언문의 주요 내용으로 다뤄졌다. 기장은 20세기의 전쟁을 지나 인류가 평화의 시대를 기대했지만, 21세기에도 전쟁이 더욱 빈번하고 광범위하며 참혹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인간에게 주어진 이성과 창조 능력이 선한 목적보다 인간의 탐욕을 추구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반도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기장은 남북 대화가 장기간 단절된 상황에서 한반도 분단을 넘어 평화체제를 구축하려는 노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분단을 넘어 평화를 정착시키지 못할 경우 전쟁 발발의 가능성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첨단무기의 발전에 대한 문제의식도 제기했다. 선언문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미국과 이란 사이의 전쟁 등을 언급하며 드론과 킬러 로봇 등 첨단 무기가 미래 전쟁의 참상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군의 해외 파병 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혔다. 기장은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한국군 파병 강압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한국 정부가 "부당한 우리 군의 파병을 단호히 거절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정의로운 전쟁은 없으며, 우리는 어떤 명분의 전쟁도, 청년의 희생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AI 발전에 대한 교회의 신학적 성찰
인공지능의 급속한 발전 역시 총회선언문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다. 기장은 AI가 기존의 기술 발전과는 전혀 다른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당장의 편리와 이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인류가 스스로의 운명을 위협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주체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단계까지 발전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인류가 AI와의 충돌이라는 새로운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는 인류 공동의 논의와 합의를 제시했다. 기장은 인류가 집단지성을 통해 스스로를 통제하고, 피조물인 인간이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상황을 막기 위한 논의와 합의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기장 총회는 둘째 날인 16일에도 '기장 AI 목회 윤리기준 마련' 안건을 채택하고, AI 정책과 교육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이번 총회선언문은 이러한 AI 관련 논의를 교단 차원의 목회 윤리를 넘어 인류와 창조세계에 대한 신학적 성찰의 문제로까지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선언문은 현대 교회가 직면한 위기에 대한 신앙적 성찰로 이어졌다. 기장은 세계를 구원해야 할 교회가 생명의 힘을 잃어가고 있으며, 인간의 욕심과 계산, 경쟁 속에서 본질을 잃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현대인의 세계관에서 과학주의가 차지하는 영향력이 커지면서 기독교 세계관 역시 근본적인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교회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증언은 "하나님은 여전히 살아계시다"라는 신앙의 고백이라고 선언했다.
기장은 영원한 것은 없으며 오직 창조주 하나님만이 영원하다고 고백하면서, 만물을 시작하시고 마침내 완성하실 하나님의 섭리를 신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하나님의 구원에 대한 종말론적 희망을 품고 온 세계의 구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창조주 하나님, 만물을 새롭게 하소서"
기장 제111회 총회는 이번 선언문을 통해 기후위기와 전쟁, AI라는 서로 다른 영역의 문제를 하나의 신앙적 질문으로 연결했다.
인류와 창조세계가 직면한 위기 앞에서 교회가 무엇을 믿고, 무엇을 회개하며, 무엇을 실천할 것인지에 대한 고백이다.
특히 선언문에 지역 환경 현안과 국제정세, 첨단기술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담으면서 기장이 지향해 온 '정의·평화·생명'의 가치를 오늘의 현실 속에서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제시했다.
기장 제111회 총회는 선언문의 마지막을 "창조주 하나님, 만물을 새롭게 하소서!"라는 기도로 마무리했다.
2026년 9월 17일, 홍천에서 발표된 이번 총회선언문은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교회의 존재 이유와 사회적 책임을 다시 묻는 기장의 신앙적 선언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