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정상시 목사
민주화운동과 노동선교, 평화통일운동에 헌신해 온 안민교회 원로 정상시 목사가 지난 10월 31일 별세했다. 향년 72세.
1954년 경상남도 합천군 가회면에서 태어난 고인은 거창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신학대학교(현 한신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1970~80년대 군사정권에 저항하며 긴급조치 위반 등으로 두 차례 옥고를 치르는 등 민주화운동에 참여했으며, 1984년 대학을 졸업했다.
고인의 목회는 교회 안에 머물지 않았다. 1987년 경기도 안양시 박달동에 박달교회를 설립한 뒤 노동자와 지역 주민의 삶 속으로 들어가 지역선교에 힘썼다. 박달교회는 이후 안민교회로 이어졌으며, 고인은 노동상담과 노동자 문화교실, 박달 무료 진료소 등을 운영하며 노동자의 권익과 지역사회의 필요에 응답했다.
특히 노동자들이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교회가 지역사회와 연대하는 실천적 목회를 펼쳤다.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경험한 사회적 불의와 억압에 대한 문제의식은 노동선교와 지역 공동체를 향한 헌신으로 이어졌다.
고인은 평화통일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평화통일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생명평화마당 공동대표로 활동하는 등 교회와 시민사회를 잇는 평화운동에 힘을 보탰다. 이러한 활동을 인정받아 '6·15평화통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안민교회에서 34년간 목회한 고인은 조기 은퇴한 뒤에도 민주화와 노동,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실천해 온 목회자로 기억되고 있다. 그의 삶은 교회의 선교가 예배와 신앙생활을 넘어 사회적 약자와 연대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모색하는 일과 맞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고인은 암 투병 끝에 생을 마감했다. 빈소는 경기도 안양시 한림대학교병원 장례식장 특1호에 마련됐다. 발인예배는 11월 2일 오전 5시 안민교회 주관으로 드려진다. 화장은 함백산추모공원에서 진행되며, 장지는 마석모란공원 민주열사묘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