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훈련을 명목으로 교인들에게 가혹행위를 하도록 방조한 혐의로 실형이 확정돼 복역했던 빛과진리교회 김명진 목사가 출소 7개월 만에 다시 담임목사로 위임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피해자들의 고통을 외면한 결정이라며 재위임 철회와 교단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빛과진리교회는 지난 10월 27일 교회 본당에서 위임 감사예배를 열고 김 목사를 담임목사로 재위임했다. 김 목사는 2024년 8월 대법원에서 강요방조 및 학원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형이 확정됐다. 이후 2026년 3월 특별사면으로 조기 석방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출소 약 7개월 만에 다시 교회 담임목사직에 복귀하게 됐다.
이번 사건은 2020년 교회를 떠난 일부 교인들의 폭로로 알려졌다. 당시 피해를 주장한 교인들은 교회 내 리더 선발 과정에서 이른바 '고린도후서 훈련'이라는 이름으로 인분 섭취, 공동묘지에서의 상호 체벌, 고온의 불가마 견디기 등 가혹한 행위가 강요됐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신체적 피해를 입은 교인들도 있다는 증언이 제기되면서 교계 안팎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법원은 관련 사건을 심리한 끝에 김 목사에게 강요방조 및 학원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했고, 함께 기소된 교회 관계자들에게도 실형을 선고했다. 대법원은 2024년 8월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김 목사는 리더 선발 교육훈련을 고안하는 과정에서 관계자들의 가혹행위를 방조한 혐의 등이 유죄로 인정됐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지난 10월 29일 성명을 발표하고 김 목사의 재위임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단체는 재위임이 가혹행위로 고통을 겪은 피해자들의 상처를 다시 짓밟는 결정이라며, 출소 후 충분한 반성과 자숙, 피해 회복을 위한 책임 있는 조치가 선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강단에 복귀하는 것은 목회적 책임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위임 감사예배에서 일부 목회자들이 김 목사의 수감 생활을 성경 인물의 고난과 회복에 비유하며 복귀를 축하한 데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개혁연대는 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사안을 '훈련'이나 '연단'으로 해석해 미화하는 것은 피해자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개혁연대는 김 목사에게 모든 사역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하는 한편, 위임예배에 참석해 김 목사를 축복한 목회자들에게 사과를 촉구했다. 또한 빛과진리교회에는 재위임 철회를,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와 평양노회에는 김 목사에 대한 책임 있는 치리와 조치를 요구했다.
이번 사태는 한 교회의 담임목사 청빙과 위임 절차를 넘어 한국교회가 목회자의 범죄와 교회 내 권력 남용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 묻고 있다. 형사적 처벌이 끝났다고 해서 피해자들의 고통이나 목회적·윤리적 책임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교회가 목회자의 복귀를 결정할 때에는 교단 헌법상 절차와 자격만이 아니라 피해자들의 회복, 진정성 있는 사과와 책임 이행, 재발 방지 대책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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