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의 대규모 해고 사태로 인해 2646명 중에 1670명의 희망퇴직자가 이미 일자리를 잃었다. 그것도 모자라 6월 8일자로 976명의 노동자에게 해고통지서가 발부되기에 이르러 이들마저 10년 넘게 일해 온 직장에서 생계에 대한 대책 없이 떠나야만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또한 가족들에게도 금번 해고사태는 더할 수 없는 절망을 안겨주고 있다.
쌍용자동차를 지키기 위하여 노조는 무급휴직안, 근무시간단축, 노조보증의 자본을 끌어오는 등 고용보존을 위한 많은 회생안을 내놓고 대화하려 하였으나 법정관리인 측은 노조와의 대화를 거부하고, 용역직원과 비해고 직원들을 강제로 동원하여 폭력적으로 회사에 진입하거나, 공권력 투입을 통하여 이들을 내몰려고 하고 있다.
이에 항의하여 3명의 노동자는 70미터 위의 굴뚝에서 50일 넘도록 매서운 바람과 햇살과 싸워가면서 이들의 안타까운 사정을 알리고 있다. 하지만 언론은 노동자들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쌍용자동차 문제를 마치 노-노간의 갈등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
분명히 해야 할 것은 쌍용자동차의 법정관리 사태의 책임은 1차적으로 기술유출과 투자약속 불이행으로 쌍용자동차를 위기로 몰고 간 상하이차에게 있다. 그리고 쌍용자동차를 매각하고, 상하이 자동차의 방만 경영을 방관한 쌍용자동차 경영진과 정부 역시 책임을 벗을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작 책임을 져야 하는 상하이 자동차는 경영에서 물러났으며, 정부는 미리 예견된 이 사태에 대하여 책임을 떠넘기며 수수방관하고 있다. 그 사이에 법정관리인은 용역업체를 고용하여 976명이 옥쇄 파업을 하고 있는 쌍용자동차 평택 본사에서 폭력을 사용한 각종 위협을 자행하고 있다. 그것도 모자라 비해고 노동자를 집회에 강제 동원하는 행위를 통해 결국 양심의 가책을 이기지 못한 두 사람의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건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2009년 7월 현재 이처럼 정부의 책임방기 속에 계속된 유혈사태로 인해 쌍용차 문제는 4명 사망, 150여 명 연행, 1명 구속이라는 참극을 빚었고, 앞으로도 얼마간의 희생이 더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이스라엘의 서너 가지 죄로 인하여 내가 그 벌을 돌이키지 아니하리니 이는 저희가 은을 받고 의인을 팔며 신 한 켤레를 받고 궁핍한 자를 팔며 (아모스 2:6)
우리 기독인들은 하나님의 정의가 가난하고 곤핍한 자에게서 먹을 것을 빼앗고, 그들의 살길을 막는 자들을 심판하시는 정의임을 분명히 선언한다. 법정관리인과 정부와 쌍용자동차 경영진의 태도는 분명히 하나님께서 심판하겠다고 선언하신 그 죄에서 멀리 있지 않다. 앞으로 더 책임 있는 자세로 함께 사는 길을 모색해 평화롭게 이 사태가 해결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에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는 쌍용자동차 문제에 대해 다음의 사항들을 요구한다.
1. 쌍용노동자는 파산을 반대한다. 회생을 위해 노사정간 책임 있는 대화를 시작하라
2. 해고는 살인이다. 정리해고를 통한 폭력적 해결방법이 아닌 상생의 길을 추구하라.
3. 파업은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이다. 폭력적 해결, 공권력 투입을 반대한다.
4. 정부는 실업자양산이 아닌 일자리 보전을 위한 공적 자금을 투입하라.
5. 정부는 쌍용차 문제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기고 파산을 협박하는 선전을 중지하라.
◆ 참여단체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EYCK, KSCF, 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 기독교도시빈민선교협의회, 기독교환경운동연대, 기독여민회, 비폭력평화물결, 새시대목회자모임, 생명선교연대, 생명평화전북기독인연대, 아름다운생명, 영등포산업선교회, 인천민중교회연합, 일하는 예수회, 한국기독청년학생연합회, 대한성공회 사회선교부









